‘ 큰손’차이나머니, 미국 ‘빌딩’ 대신 인도네시아 ‘니켈’ 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유럽에 쏠렸던 중국 자본이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때 공격적인 빅딜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차이나머니'가 자원부국인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국 주도의 대중국 제재 확산 등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면서 자원 패권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중국 자본은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에서 크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은 대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미국과 유럽에 쏠렸던 중국 자본이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때 공격적인 빅딜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차이나머니’가 자원부국인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국 주도의 대중국 제재 확산 등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면서 자원 패권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1470억달러(약 189조3360억원)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고 전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25% 줄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금융시장 혼란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계 해외직접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되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중국은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전세계 해외 직접 투자는 전년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자본은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에서 크게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와 헤리티지재단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주요 7개국(G7)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은 2016년 120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급감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중국 기업들은 전체 해외 투자금액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840억달러를 G7 국가에 쏟아부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의 18%인 74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와 연구기관 로듐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유럽 직접 투자가 지난해 88억달러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때 세계 경제의 ‘큰 손’으로 부상했던 중국은 지난 2016년 자본 유출과 기업 재정 악화 등을 우려한 정부의 자본 통제로 서서히 해외 투자를 줄여왔다. 특히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고 중국 자본에 대한 서방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차이나머니의 서방국 이탈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중국 자본은 대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와 전기차의 핵심 자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WSJ은 “중국이 동남아에 공장을 세우거나 남미에 광산을 사는 데 돈을 쓰고 있다”면서 “신흥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주요 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미 싱크탱크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 및 기관들은 지난해 아시아와 남미, 중동에 총 245억달러를 투자했다. 2021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 1위인 인도네시아가 17%를 차지하며, 차이나머니의 덕을 톡톡히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리오프닝 이후 중국 경제가 반등에 실패하면서 중국의 해외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민간 경제 활성화와 내수 강화를 위해 시진핑 정부가 자본 유출 단속에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루이스 쿠이즈 S&P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이 선진국에서 다시 투자를 늘릴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향후 3~5년 내에 중국의 해외 투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데릭 가위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시진핑이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2016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에 “남명렬에 손편지 사과했다”
- '의사보다 유튜버가 낫네'…조민, 2시간만에 970만원 벌었다
- ‘미션임파서블’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 300만 돌파 눈앞
- 송지효, 데뷔 비화… "압구정서 알바하다 일주일만 캐스팅"
- “한국 힘들어” 멕시코 간 20대女, 남미서 ‘2400만명 인플루언서’ 역전
- "킹더랜드 덕에 대박났다. 감사"…장관까지 극찬하고 나선 '이 나라'
- “연예인 뺨친다” 호기심만 자극하더니…순식간에 사라졌다?
- "도박빚 5000만원, 이혼, 엄청 불성실"…신림 칼부림범 지인의 증언
- '불륜 인정' 히로스에 료코, 결국 두번째 이혼
- 카라 박규리 12살 연하 전 남친 구속…미술품 투자하라며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