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출신 日피아니스트… “내게 음악은 자유, 좋아하는 것 하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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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음악은 자유다."
이력만 특이한 게 아니다.
스미노는 정통 클래식 음악은 물론, 게임·영화·애니메이션 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한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은 한마디로 '자유'"라며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내 음악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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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영화음악 등 장르 안 가려
“클래식의 전통 계승해나가며
‘업데이트’하는 연주자 될 것”
“내게 음악은 자유다.”
세상에 수많은 피아니스트가 있지만, 스미노 하야토(角野준斗·사진)의 이력은 단연 특이하다. 일본 명문 도쿄대 공대 출신으로 정보기술(IT) 기업 입사를 앞두고 있던 그는 2021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결선 코앞인 본선 3차 무대까지 진출했다. 조성진이 우승했던 그 콩쿠르. 클래식 비전공자가 세계 최고의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후 20인까지 올라간 건 초유의 일이었다. 수많은 명문대 출신 회사원 중 한 명이 아닌 단 하나뿐인 천재 피아니스트의 탄생이었다.
명문대-IT기업 입사라는 보장된 삶을 포기하고, 음악을 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24일 내한 공연을 앞둔 스미노는 뜻밖에도 “IT 엔지니어보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직업을 가졌을 때 더 나은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명문대 이력보다 3살 때부터 친 자신의 피아노 연주 실력에 대한 확신이 더 컸다는 얘기다. 스미노는 쇼팽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을 입증했고, 부모님도 설득할 수 있었다.
이력만 특이한 게 아니다. 스미노는 정통 클래식 음악은 물론, 게임·영화·애니메이션 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한다. 또 악보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곡·변주해 낸다.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보고 만든 ‘큰 고양이 왈츠’ 등 자작곡도 여러 개다. 이번 내한 독주회 역시 바흐부터 본인의 자작곡까지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자작곡 중 하나인 ‘태동’은 그가 쇼팽 콩쿠르 직후에 작곡한 곡으로 콩쿠르 이후 재탄생한 그의 모습이 반영돼 있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음악은 한마디로 ‘자유’”라며 “다양한 것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내 음악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스미노는 인기 있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카틴(Cateen)’은 구독자가 124만 명이나 된다. 여기서 그는 피아노뿐 아니라 디지털 피아노, 멜로디언, 장난감 피아노 등 건반 달린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악상을 펼쳐 나간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연주하는 건 결코 아니다. 스미노는 “다른 사람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콘텐츠, 본인 스스로 재미있고 가치 있게 느껴지는 콘텐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미노의 롤모델은 올해 3월 작고한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 자신의 롤모델처럼 그 역시 자신의 재능을 클래식 음악에만 국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오래전부터 이어지는 클래식 음악의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는 영화 음악이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까지도 쓸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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