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이강인, 일본 투어 첫 훈련 결국 제외...그럼에도 프랑스는 긍정 회로 "걱정할 필요 없어"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이강인이 일본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 불참했다. 부상 우려가 제기됐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일단 휴식이 주어졌다.
PSG는 22일(한국시간) 구단 SNS 채널을 통해 일본 프리시즌 투어에 출발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제외한 1군 선수 대부분이 참가했다.
이강인도 함께 했다. 비행기를 앞에 두고 촬영한 단체 사진에서 네이마르 옆을 지켰다. 자리에 착석해 웃는 얼굴로 셀카를 찍은 모습도 함께 게시됐다.
PSG가 마침내 일본에 도착했다. 특히 이강인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PSG는 "오사카에서 이강인과 우리 팬들!"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특별한 영상을 공유했다. 이강인은 공항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일본 팬들에게 다가갔다.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가 메가 클럽 PSG에 합류한 만큼 열도에서도 관심이 폭발한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하며 즉석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PSG는 22일 오전 0시 프랑스 푸아시에 위치한 캠퍼스 PSG에서 르 아브르에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되(2부리그) 우승과 함께 새 시즌 리그앙으로 승격한 르 아브르인 만큼 PSG로선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과거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르셀로나와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서 즐겨 썼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은 이스마엘 가르비,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이 출격했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포진했다. 4백은 라이빈 쿠르자와,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호흡했다. 골문은 알렉산드레 레텔리어가 지켰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번뜩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꾸준히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처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했다.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가 맡았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아 완수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무렵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 프리시즌 친선전이었던 만큼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PSG는 후반전 돌입과 함께 선발 라인업을 대부분 교체했다. 이후 위고 에키티케 선제골과 음바페 쐐기골로 승리를 거뒀다.
새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 속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걸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우려를 딛고 동료들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으며 표정 역시 밝았다. PSG가 경미한 무릎 염좌 부상을 당한 걸로 알려진 레텔리어를 일본 투어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 보면 이강인은 천만다행인 셈이다.
다만 일본 첫 훈련은 참여하지 않았다. 프랑스 '레퀴프'는 "PSG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지 몇 시간 후 전체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다. 네이마르는 훈련 전체를 소화했으며 아주 멋진 골도 터뜨렸다. 하지만 이강인은 불참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이 우려되지만 심각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 팬스'는 "이강인은 짜증 나겠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난 르 아브르전에서 통증이 있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조만간 그를 다시 볼 수 있길 희망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프랑스 'PSG 토크' 역시 "이강인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르 아브르전 이후 걷는 것도 조심스럽지 않았다. 이번 일본 여름 투어에서 이강인이 뛸 수 있다는 좋은 징조다"라며 출전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올여름 파리지앵 일원으로 거듭난 이강인.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였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가 돋보였다. 베다트 무리키와 보여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크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 능력은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무려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프랑스 리그앙 유망주'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다.
지난겨울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현시점 전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라리가 3대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달라붙었다. 구체적인 영입 계획도 나왔다. 스페인 '엘 골 디지털'는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생각이 없다. 아틀레티코는 로드리고 리켈메를 건네 이적료를 낮추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상은 좌초됐다. 아틀레티코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재정난으로 수차례 뜸을 들였다. 저렴한 바이아웃에도 불구하고 현금에 트레이드를 얹은 제안으로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대신 이강인은 PSG행 급물살을 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PSG와 이강인이 장기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이미 마무리됐다. 마지막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 이강인 PSG행 관련 모든 당사자들은 계약 성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두 클럽 사이 구두 합의도 이루어졌다. 서명만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계약 성사를 뜻하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남겼다.
하지만 오피셜은 생각보다 늦었다. 차기 사령탑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아 공식 발표가 계속 지연됐다. 메디컬 테스트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도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스페인과 프랑스 현지에선 이강인 PSG 입단을 기정사실로 봤다. 스페인 '마르카'는 "PSG는 이강인 영입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파리로 떠날 계획이다. 양 구단 사이 합의는 사실이며 세부 사항이 마무리됐다. 모든 것이 준비됐으며 공식 발표만 남았다. 프리시즌에 앞서 발표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마요르카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매체는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약 315억 원)로 최고의 자산을 잃게 된다. 이적료 20%(440만 유로, 약 63억 원)은 이강인에게 돌아갈 것이다. 두 구단 사이 또 다른 합의는 2024년 1월에 예정되어 있는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익스 리모델링 완료 이후 친선 경기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르 10 스포르트'는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우가르테는 공식 발표됐다. 다음은 이강인이 될 수 있다. 남은 건 은두르, 에르난데스,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PSG에서 발표될 다음 선수가 될 것이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이강인이 PSG에 입단하는 것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PSG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올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선 엔리케 감독 선임 발표 이후 영입생 오피셜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당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마침내 엔리케 감독이 부임했다. PSG는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엔리케 감독이 2년 계약과 함께 1군 사령탑에 부임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을 포함해 커리어 내내 수많은 개인상을 차지했다. 엔리케 감독은 훌륭한 명성을 바탕으로 합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우가르테가 차례로 발표됐다. 다음 타자는 이강인이었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떠난 다음 프랑스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나왔다. 발렌시아에서 방출됐던 선수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에 바이아웃으로 영입된 것.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착용했던 'No. 19'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축구 팬들에게 낯설 수 있는 이강인. 앞서 '우에스트 프랑스'는 "PSG가 마요르카 미드필더 이강인 영입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예다. 이강인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사항을 살펴보자"라며 이강인을 소개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날아라 슛돌이'다. 매체는 "대한민국 인천 출신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TV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참가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한국 아이콘인 박지성과 광고를 찍기도 했다. 그는 불과 10살에 스페인으로 떠나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라며 유년기를 조명했다.
다음은 '발렌시아 시절'이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 데뷔했으며 같은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첫 발을 내딛기도 했다. 2019-20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해 첼시와 릴을 상대하기도 했다. 재정난에 시달렸던 발렌시아는 2021년 여름 이강인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맹활약'이다.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커리어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 2골 4도움을 넣으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우크라이나에 패배했지만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 선수로 골든볼을 수상했다"라고 치켜세웠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도 나왔다. "A대표팀 전환이 빨랐다. 뛰어난 조커로 활약한 이강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기회를 잡았다.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한국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6강 브라질전에선 벤치에 머물렀으며 마지막 15분 동안만 뛰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은 '마르세유 이적설'이다. '우에스트 프랑스'는 "2020년 여름 이강인은 PSG 라이벌 마르세유와 연결됐었다. 당시 UCL에 진출했던 마르세유는 저렴하게 전력을 강화할 방법을 찾았으며 이강인 임대를 고려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제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전 경쟁도 문제없다는 평가다. 스페인 '마르카'는 다음 시즌 엔리케 감독 지휘 아래 PSG가 선발로 가동할 가능성이 높은 베스트 라인업을 예상했다.
쓰리톱은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아센시오가 등장했다. 오랜 기간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누볐던 아센시오는 PSG에서 이전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걸로 예상된다. 스페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이식할 예정이다
중원도 화려하다. 이강인, 베르나르두 실바, 마르코 베라티가 포함됐다. 실바는 맨스터 시티가 그토록 바랐던 '콘티넨탈 트레블'을 달성하는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PSG는 시즌 종료 이후부터 꾸준히 실바에게 접촉해 계약을 노리고 있다.
수비진은 누노 멘데스,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로 예상됐다. 로마노는 "에르난데스가 PSG로 이적한다. 지난주 예상했던 대로 거래가 성사되고 합의됐다"라며 파리에 입성할 거라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한 김민재에 밀려 떠나는 셈이다. 골키퍼는 변화 없이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이강인은 지난 르 아브르전에 선발 출격하며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이 합류할 PSG는 오일 머니 시대 이후 꾸준히 '빅이어'에 도전했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메시까지 합류해 'MNM 라인'이 구축됐지만 실패했다. PSG는 '두 시즌 연속 UCL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낳았다.
과거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했던 전략에서 유망주로 선회한 PSG. 이 과정에서 '마요르카 축구 도사' 이강인이 파리지앵 일원이 됐다. 다음 시즌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이강인과 PSG는 '프랑스 리그앙'은 물론 'UCL 우승'에도 도전한다.
이강인 역할이 중요하다.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메시에 이어 음바페와 네이마르도 거취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음바페는 일본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으며 계약 연장 없이 팀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PSG 입장에서는 공짜로 음바페를 내줄 위기. 사실상 좌초 분위기인 계약 연장 대신 서둘러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로 스포르트'는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최소 1억 6,000만 파운드(약 2,652억 원)'를 원하며 유럽 메가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낼 거라 예상했다. 다만 음바페는 올여름 어떤 구단에 합류하든 2억 4,000만 유로(약 3,441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원하고 있어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마르도 마찬가지다. 최근 슈퍼스타들을 쓸어담고 있는 알 힐랄에서 러브콜이 날아왔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잔류를 각오했다. 그는 "(다가오는 시즌도) PSG에서 뛰길 희망한다. 나는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팬과 선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다. (부상은) 지겹고 정말 불편하다. 많이 힘들겠지만 잘 돌아가고 싶다. 분명 항상 목표는 승리지만 다시 잘 플레이하고 싶다. 그것이 내 첫 번째 목표다"라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번 일본 투어는 PSG에 있어 쇼케이스다. PSG는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강인은 햄스트링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한 데뷔전이 예상된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훈련에 복귀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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