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900억, 아무도 예상 못했다”…톰크루즈에 굴욕 준 이 영화

미국서 지난 주말 개봉한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동반 흥행하며 ‘미션 임파서블’을 제쳤다. [사진출처 = 영화 ‘스틸컷’]

미국에서 지난 주말 동시 개봉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동반 흥행하며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속편을 제쳐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미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바비’는 첫날 7050만달러(909억원), ‘오펜하이머’는 3300만달러(425억원)를 벌었다.

같은 날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피트 1’은 556만달러(72억원) 수입에 그쳤다.

‘바비’의 개봉일 성적은 올해 최고치로, 비슷하게 여성 주인공이 이끈 영화 ‘캡틴 마블’(6170만달러)을 14% 능가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개봉 첫날 수입이 놀런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1970만달러)보다 67%, ‘인셉션’(2180만달러)보다는 52% 많았다.

또 ‘오펜하이머’는 R등급(17세 이하는 부모 등 성인을 동반해야 관람 가능)으로 관객층이 제한되는데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개봉한 R등급 영화 ‘존 윅 4’의 첫날 기록(2940만달러)을 넘었다.

두 영화의 히트로 ‘바벤하이머’라는 애칭까지 나왔다.

영화사 측은 서로 다른 관객 층을 겨냥해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개봉일을 같은 날로 잡았는데 두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흥행에 시너지를 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극장가에서는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오펜하이머’의 동반 흥행으로 주간 극장 수입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전문매체 박스오피스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숀 로빈스는 “누구도 ‘오펜하이머’와 ‘바비’의 이런 흥행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극장에서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같이 관람하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만, 두 영화는 이런 프랜차이즈 시리즈도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