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서구 자산 매입 대신 니켈 등 자원 매집 나서…왜?

박형기 기자 2023. 7. 2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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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국 자본은 미국의 상징적인 부동산 건물을 매수하는 등 서구에 주로 투자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더 이상 서구 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자원 매집에 나서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상징적인 부동산 또는 스위스의 화학회사, 독일의 로봇 기업 등 서구의 부동산과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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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예전에 중국 자본은 미국의 상징적인 부동산 건물을 매수하는 등 서구에 주로 투자했다. 그러나 중국의 투자 패턴이 바뀌고 있다. 서구 자본 대신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 니켈 등 자원 매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더 이상 서구 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자원 매집에 나서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은 미국의 상징적인 부동산 또는 스위스의 화학회사, 독일의 로봇 기업 등 서구의 부동산과 기업에 주로 투자했다.

그러나 미중 패권전쟁 이후 서방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짐에 따라 이 같은 투자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중국은 대규모 자원 매집에 나서고 있다. 보수적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가 집계하고 WSJ이 조사한 중국 투자 예비 추정치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투자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니켈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다.

니켈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중국은 니켈을 매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흐름의 변화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과의 관계 악화 때문이다.

중국의 투자 패턴 변화로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호주, 헝가리 등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비해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은 이익을 볼 전망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 자체도 줄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FDI)는 모두 1470억 달러였다. 이는 전년 대비 18% 하락한 것이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016년의 1960억 달러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폐지했음에도 중국의 해외투자는 전성기 때로 돌아갈 것 같지 않다.

이는 일단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투자를 차단하고 있는 미국 및 동맹국들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는 등 중국 내 어려움도 산적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투자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 기업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레릭 시저스는 "시진핑이 살아 있는 동안 중국의 해외투자가 2016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중국의 투자를 그리워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호주, 캐나다, 헝가리 같은 소규모 경제는 중국의 투자 철수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3.7.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의 해외 투자 축소는 중국과 선진 경제가 분리되고 있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WSJ은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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