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가 돌돌 말리고… 안경 안써도 생생한 3D… 차량 디스플레이, 마술을 부린다[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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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국한돼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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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땐 10인치·정차땐 30인치
움직이는 커브드 화면까지 구현
미·독 기업 협력 ‘내추럴 3D’
모든 좌석서 입체적 화면 즐겨
A필러 모니터로 사각지대 방지
미러 대신 카메라 등 무한 변신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국한돼 있었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갈수록 중요해질 전망이다.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부품 업체들은 3D부터 롤러블(Rollable·돌돌 말리는)까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부품 업체인 콘티넨탈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레이아(Leia)와 협력해 3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 ‘내추럴 3D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이 기술은 별도의 안경을 착용하지 않아도 주행정보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홀로그램처럼 한정된 시야각에서만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조수석이나 뒷자리에서도 3D 기술을 즐길 수 있다.
미국 비스테온은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라이트스케이프 파노라믹(Lightscape Panoramic)’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업체 관계자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연결된 초대형 스크린은 게이밍 모니터 수준의 화질은 물론, 강력한 햇빛에 노출돼도 천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형태다. 운전자의 조작이나 주행 상태에 따라 최대 30인치까지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예컨대 시동을 끄면 화면이 완전히 사라지고, 주행 중에는 화면의 3분의 1만 돌출시켜 최소한의 주행정보만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을 3분의 2 크기로 키워주고, 주차나 전기차 충전 시에는 16대 9 비율의 대화면으로 확대해 영상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지난해에는 차세대 통합 운전석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변형 디스플레이(스위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신기술로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신개념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때문에 ‘스위블 디스플레이’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최대 크기가 34인치에 달한다. 운전석과 조수석까지 넓게 전개되는 이 디스플레이는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음악, 동영상 등을 구현하며,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전체 스크린을 이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 부착 위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공기저항을 줄이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에 비스듬한 기둥)’ 위치에 옆 차선과 후방 주행 상황을 알려주는 소형 모니터가 추가되는 차량 모델이 늘고 있다. 아예 A필러를 디스플레이로 바꿔 사각지대를 줄이는 기술도 등장했다. 독일 부품사 베바스토는 선루프에 ‘엠비언트 라이팅’이라는 조명기술을 삽입한 제품을 선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날씨나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내부 조명을 전환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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