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콘텐츠로 영토확장… IT·통신업계는 ‘예스 키즈존’[ICT]
욕설·비속어 감지시스템도 선봬
인터넷 놀이터 네이버 ‘쥬니버’
동요·동화 등 14만개 무료제공
KT, 8만편 교육콘텐츠 서비스
LGU+, 아동특화 AI·메타버스
국내 정보기술(IT)·통신 업계가 영·유아 등 아동 대상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시장과 달리 니즈가 명확한 고객을 타깃으로 관련 전문 콘텐츠와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미래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내 마음은 무지’를 KT·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각 사 인터넷TV(IPTV) 영·유아 전용 서비스에 공급한다. 내 마음은 무지는 카카오프렌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카카오의 첫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3∼5세 어린이들이 감정을 바르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애니메이션이다. 6분 분량의 영상 26편으로 구성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첫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영·유아 콘텐츠에 집중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당시 어린이들이 마스크 때문에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이슈가 됐는데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로 어린이들이 마음·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내 마음은 무지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표현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면서 서비스 이용자에게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도 고민해 왔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세이프봇’(Safebot) 기능을 고도화해 온라인 게시판이나 댓글에 포함된 욕설·비속어를 탐지해 알려 주는 ‘KISO이용자보호시스템’(KSS)을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는 커넥트재단을 통해 영·유아 서비스 ‘쥬니버’와 ‘쥬니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쥬니버는 아이들의 안전한 인터넷 놀이터 역할을 해온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동화와 동요 등 약 14만 개 이상의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2021년 8월 출시된 유아교육 앱 쥬니버스쿨은 만 36개월부터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논리, 수학, 코딩, 실험실 등 4과목으로 출시된 후 지난해 6월 아이들의 공감 능력 발달을 위한 ‘사회성’ 과목이 추가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사회공헌활동 차원으로 유지되는 쥬니버와 쥬니버스쿨의 월평균 이용자는 60만 명이다.
통신업계도 어린이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최근 IPTV 사업자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키즈 TV 시장에서 ‘지니 TV 키즈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 3∼9세의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이용 횟수 약 30억 건, 누적 약 650만 가구가 이용했다. KT는 영어, 독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누리과정, 홈스쿨, 자연탐구 등 영유아동 교육 영역 전반에 걸쳐 8만여 편의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특히, KT는 2019년에 스콜라스틱(전 세계 165개국에 도서를 유통하는 미국 대형 출판사)과 3종(244편)의 교재들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공동 제작해 키즈랜드에서 무료로 제공 중이며 최근 스콜라스틱 시즌2로 추가 1종(100편)을 새로 선보였다.
이 밖에도 KT는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콘텐츠도 키즈랜드에 제공하고 있다. 키즈랜드는 그룹 미디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 HCN에서도 볼 수 있다. KT는 앞으로 키즈랜드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교육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IPTV 내 키즈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 외에도 최근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키즈토피아는 메타버스와 생성형 AI가 접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키즈토피아는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영어 교육 열기가 뜨거운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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