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폭격에 우크라 세계문화유산 초토화 …200년 된 성당도 와르르

김가연 기자 2023. 7.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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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한 교회 관계자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성당을 살펴보고 있다./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수일째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20여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오데사 축일성당도 파괴됐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오데사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에는 11세에서 17세 사이의 미성년자 4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17일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 이후부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도시 곳곳의 건물이 크게 파손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데사 역사지구와 그곳 중심부에 위치한 축일성당도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축일성당은 1809년 지어진 정교회 성당이다. 스탈린의 반종교 캠페인의 일환으로 1936년에 철거됐다가, 1991년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재건됐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성당의 천장과 벽이 파괴됐고, 바닥은 그 잔해로 뒤덮였다. 역사적인 건물인 만큼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성당의 잔해를 치우려 이곳으로 몰려들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평화로운 도시, 주거용 건물, 성당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러시아의 악행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항상 그렇듯이 악은 패배할 것”이라며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에게 보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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