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생각 "케인→바이에른 뮌헨 협상설, 솔직히 본인도 잘 모를 것"

박대성 기자 2023. 7. 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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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과 케인(오른쪽부터)
▲ 케인 뮌헨 이적설
▲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는 케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해리 케인 이적설을 말했다.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였기에 기다려야만 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런던'을 통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다.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최선을 다했다. 한 번도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케인에게 여러 이적설이 있지만, 토트넘의 주장이다. 난 케인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난 케인을 정말 좋아한다. 6~7년 동안 함께하면서 세계 최고 선수라는 걸 알았다. 최종적으로 토트넘 구단과 케인이 결정해야 할 일이다. 아마도 케인도 현재 상황을 모를 것이다. 나도 아무것도 모른다. 어떤 것도 말 할 수 없다.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케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거리다. 독일과 영국에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다. 독일 '스카이'는 "바이에른 뮌헨 고위층과 토트넘 레비 회장이 런던에서 비밀 회담을 가졌고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케인 이적료를 말했다. 최대 21일 안에 케인 이적이 이뤄질 거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 케인
▲ 케인
▲ 케인

영국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브닝스탠다드'는 "케인이 올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지 않을 예정이다. 1년 뒤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케인을 물었지만 확답을 아끼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케인을 영입하고 싶지만, 이적료가 맞지 않으면 내년까지 기다릴 참이다.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기 위해 연봉이 인상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이적 시장이 끝난 뒤에 케인 잔류를 현실로 만들려면, 이번 시즌에 긍정적인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야만 한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뒤에 레알 마드리드 등과 연결됐다. 토트넘 입장에서 케인은 대체 불가 자원이다. 토트넘 유스 팀 출신으로 '성골'이며 압도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 손흥민과 케인
▲ '환상의 콤비'
▲ 눈앞에서 빅이어를 놓친 케인

하지만 케인은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길 원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적설을 차단했지만, 최근에 분위기는 싸늘하다.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진하게 연결됐지만, 다른 팀도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살피면, 케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 관심이 없다.

토트넘이 케인에게 재계약 협상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점도 있다. 토트넘에 너무 필요한 선수지만, 케인이 토트넘에 남을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한다면, 밀고 당기는 막판 협상 끝에 최대한 이적료를 챙기려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 물론 이적 시장이 끝나려면 한 달 정도 남았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 막판까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하는 팀이다.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등이 떠날 때도 엎어지고 협상하고를 반복하다 막판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바 있다.

▲ 마감 직전 토트넘을 떠난 베일(왼쪽)과 모드리치(오른쪽), 케인은?
▲ 케인(가운데), 한때 동료였던 에릭센(오른쪽)은 맨유에
▲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한 케인

현재 이들은 2022-23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시즌은 아시아 투어 일정으로 꾸렸는데, 호주 퍼스에서 웨스트햄과 경기를 치른 뒤 태국 방콕(레스터시티), 싱가폴(라이언 시티)와 일정을 이어갔다.

토트넘을 향한 열기는 대단했다. 태국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공항부터 경기장까지 인산인해였다. 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손흥민 등신대에서 사진 촬영을 한 팬들도 많았다. 토트넘은 태국어린이들을 초청해 함께 유니폼을 재활용한 가방을 만드는 환경운동 이벤트를 열었는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손흥민은 가장 인기 많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하려고 했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지연됐다. 그라운드에는 45분 이상 비가 내렸다. 결국 토트넘과 레스터 시티는 경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 손흥민 ⓒ토트넘
▲ 손흥민(오른쪽) ⓒ토트넘
▲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슬프다. 방콕에 왔는데 날씨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오늘 경기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메이슨도 "오늘 경기가 취소돼서 유감이다. 많은 응원을 알고 있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비가 와도 앉아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한토트넘은 프리시즌 일정을 발판 삼아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2021-22시즌 도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해 빠르게 체질 개선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여름 보강을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빡빡한 일정 등에 초반부터 흔들렸고, 신입생들의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콘테 감독의 전술도 다양하지 못했고, 답답한 공격력에 단조로운 패턴만 이어갔다.

결국 시즌 막판 중요한 순간에 폭탄 발언으로 토트넘과 작별했다. 콘테 감독이 떠나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를 남겨둔 기이한 결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스텔리니 수석코치도 부진만 반복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라이언 메이슨이 급하게 소방수로 투입됐지만, 순위를 올리지 못하며 어떤 유럽대항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등 굵직한 감독이 거론됐지만 토트넘과 인연이 닿은 쪽은 엔조 포스테코글루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일본 J리그 등을 거쳐 지난 시즌 셀틱FC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해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리그에 차이점은 크다. 빅 리그에서 경험이 없어 물음표가 붙는다.

▲ 무리뉴
▲ 콘테
▲ 포스테코글루

일단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는 손흥민, 해리 케인을 적극 활용해 득점력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여름 기간에 레스터 시티에서 제임스 메디슨도 데려왔기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떠난 이후 필요했던 톱 클래스 미드필더 보강을 해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영입은 준수한 편이다.

한편 손흥민도 6월 A매치 기간에 이적설이 있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가 손흥민에게 6000만 유로(약 840억원)의 이적료와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 원)에 4년 계약을 제안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에서 수준급 선수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한 걸 시작으로 '발롱도르 위너' 카림 벤제마를 포함해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이 사우디아바리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최근에는 리버풀 주장 조던 헨더슨도 스티브 제라드 감독이 지휘하는 알 이티하드로 떠났다. 손흥민에게 천문학적인 제안도 무리는 아니다.

▲ 손흥민
▲ 대표팀 주장은 사우디에 가지 않는다
▲ 태국 팬들의 환호

하지만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제안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많은 선수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면서 흥미로운 무대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더 사랑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도 아직 많이 남았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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