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장기 집권’ 훈센 캄보디아 총리, 총선 승리 선언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8년째 장기 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가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캄보디아인민당은 현지시각 23일 총선 투표가 끝난 뒤 이산 대변인 명의의 발표를 통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에 따르면 총선 투표는 현지시각 오전 7시부터 전국 투표소 약 2만3800개소에서 8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총 유권자 971만 명 중 투표율은 약 85%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캄보디아인민당을 포함한 18개 정당이 총 24개 선거구에서 전체 의석 125개를 놓고 경쟁했습니다. 의석은 지역별 비례대표제에 따라 정당별 득표수로 배분됩니다.
당초 이번 선거는 캄보디아인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쟁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삼 랭기 전 대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 개입' 혐의로 25년 공직 출마 금지조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캄보디아 총선을 '가짜 선거'라고 지적하며 선거참관인단 파견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훈센은 높은 총선 투표율과 관련해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민주주의 실현에 동참했다"면서 "선거를 방해한 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로 망명한 삼 랭시 전 대표 등 훈센 경쟁 세력은 투표 불참을 독려해왔습니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왕이 국회 제1당의 추천을 받아 지명하는 만큼 훈센 총리는 5년 간 집권 연장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에 캄보디아 총리직의 부자 세습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훈센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경우 5년 임기를 마친 뒤 총리직을 장남 훈 마넷에게 물려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