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벤츠, 아우디 모두 우리 고객”…세계로 뻗어가는 넥센타이어
규모의 경제로 시장공략나서
23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인근 도시인 자테츠에 있는 넥센타이어 공장 증설작업이 오는 9월 완료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9년 8월 체코공장 준공을 하자마자 증설을 결정했다. 그러나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실행이 연기됐고, 이제야 생산능력 확충을 이루게 됐다. 넥센타이어는 체코공장 설립과 증설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이는 단일공장 기준 체코 내 최대 투자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작업을 마침에 따라 체코공장서 생산되는 타이어 수는 현재 550만개에서 내년 920만개, 그리고 내후년 완전가동에 돌입하면 1100만개까지 뛰게 된다. 이에 따라 넥센타이어는 2025년이면 한국공장(양산·창녕) 3000만개와 중국공장(청도) 1100만개까지 더해 모두 52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는다. 국내 1위(세계 7위·1억200만개) 한국타이어와 2위(세계 15위·5600만개) 금호타이어와 격차도 줄어든다.
유럽 거점 확장과 동시에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 중이다. 그 이유에 대해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찾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가 빠르게 늘면서, 오는 2025~2026년이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2028~2029년 가동 목표로 연간 1100만개 타이어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로 했다. 투자규모는 13억달러(1조7000억원)며, 현재 조지아·테네시 등 미 동남부 8개 주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을 검토 중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공장을 가동하는 게 목표라 인수·합병이나 합작공장 설립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를 찾는 자동차 회사들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강호찬 부회장이 고수해온 프리미엄 전략이 있다. 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나 독일 폭스바겐 등 대중 자동차 브랜드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르쉐·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모두 고객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르쉐·벤츠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납품하는 타이어 회사 수는 10곳이 안 된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공급 기준으로 보면 넥센타이어가 세계 10위권 위상이란 의미다.
넥센타이어는 새로 장착한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공략을 가속, 현재 타이어를 공급 중인 차종 수(118개)를 2027년엔 250개 이상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무려 20년 전인 지난 2003년부터 매출 늘리는 데 도움 되는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생산을 중단하고, 초고성능(UHP) 타이어 개발에 매진하는 등 넥센타이어는 프리미엄 전략을 오랜 기간 추진해왔다. 세계 30위권 타이어 기업 가운데 TBR을 안 만드는 곳은 넥센타이어가 유일하다.
한편 올해 넥센타이어의 예상 매출은 작년보다 9.7% 늘어난 2조8500억원이다. 2027년 목표는 3조550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던 넥센타이어는 올해 약 1600억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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