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덩치 큰 주식들까지 널을 뛴다…K-증시 주류가 된 ‘밈현상’ [투자360]

2023. 7. 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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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통용되던 '덩치(시가총액)가 크지 않은 코스닥 종목'이란 '급등주'에 대한 공식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완전히 깨졌다.

코스닥 시총 1·2위 종목 주가가 연초 대비 각각 4배 가까이 또는 10배 이상씩 치솟았고, 코스닥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진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서조차 시총 10위 종목의 주가가 2.5배 이상 급등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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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통용되던 ‘덩치(시가총액)가 크지 않은 코스닥 종목’이란 ‘급등주’에 대한 공식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완전히 깨졌다. 코스닥 시총 1·2위 종목 주가가 연초 대비 각각 4배 가까이 또는 10배 이상씩 치솟았고, 코스닥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 것으로 알려진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에서조차 시총 10위 종목의 주가가 2.5배 이상 급등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정 종목·섹터에 영향을 미쳤던 과거와 달리,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 급등 현상은 전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상황으로 전개됐다. 특정주 급등 현상이 K-증시를 지배했다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24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최근 10년간(2014~2023년, 매년 연초부터 7월 20일 종가까지) 주가가 300%(4배) 이상 급등한 종목들에 대해 분석했다. 이 결과 올해 주가가 300% 이상 상승한 총 16개 종목의 시총 합산액은 55조277억원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봤을 때 지난 2015년엔 급등 종목이 무려 57개에 이르렀지만 시총 합산액은 19조1572억원으로 올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에는 종목 수는 19개로 올해보다 앞섰지만 시총 총합은 19조1572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만큼 올해 급등세는 예년에 비해 코스피·코스닥 지수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대형주’가 주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시총 2위 종목인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률이 984.47%에 달했다. 올해 300% 이상 주가가 급등한 16개 종목 중 4분의 1인 4개 종목(이수페타시스 559.86%, 영풍제지 484.96%, TCC스틸 473.26%, 금양 353.97%)이 코스피 종목이란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었다.

이 밖에 300% 이상 상승 조건엔 미치지 못했지만 코스피 시총 10위 포스코퓨처엠(158.06%),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291.97%)의 상승세도 전체 지수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던 시기임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투심을 살아나게 함으로써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게 한 데는 특정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주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결집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 투자를 통해 ‘밈(Meme)’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지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봤을 때 결정적인 악재가 발생할 경우 급등주가 치솟은 주가 수준을 빠른 속도로 반납하며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급등주가 증시 내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더불어 급락장에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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