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사가 이제 끝?' 바이에른, 토트넘 요구 맞췄다 '1억 유로' 오퍼, 토트넘도 "재계약 안되면 매각"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이 마지막 카드를 꺼낸다.
23일(한국시각) 독일 빌트는 '바이에른이 해리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1억 유로에 육박하는 제안을 건낼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결정타다. 케인이 바이에른행을 원하는 가운데, 마지막 변수는 이적료였다. 바이에른이 이적료를 맞춰주며 사실상 바이이에른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케인을 위해 초대형 제안까지 준비한 상황이다. 빌트에 따르면 바이에른은 케인에 4~5년 계약을 제시할 전망이다. 사디오 마네가 받았던 연봉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보다 높은 수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CB인사이드의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에른은 1억 유로의 이적료를 포함해 거의 2억 유로(약 2870억원) 수준의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 나이가 30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대형 딜'이다.
바이에른은 그간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주지 못했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28일 1차 제안을 건냈다. 디어슬레틱은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7000만유로(약 990억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했다. 여기에 보너스까지 더한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단호했다.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제시한 7000만유로와 보너스는 토트넘에 거절당했다. 토트넘은 이런 금액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플라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의 오퍼를 토트넘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2차 제안을 보냈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케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2차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이적시장에서 최고 공신력을 인정받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에른이 케인 영입을 위해 두번째 제안을 건냈다. 8000만유로(약 1143억원)에 옵션이 포함됐다. 토트넘은 이미 7000만유로의 제안을 거절했다. 두번째 제안 후 토트넘의 반응도 첫 제안과 유사하다.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도 '바이에른이 케인에 대해 2차 제안을 했다. 8000만유로에 애드온을 포함 시켰다. 케인은 지금 바이에른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3차 제안을 통해 사실상 마지막 고비마저 넘는 모습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공짜로 케인을 잃고 싫지 않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케인의 이탈을 대비해 대체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의 마음이 바뀐 이유, 케인의 배수진 때문이다. 21일 영국 타임즈의 게리 제이콥은 자신의 SNS에 '케인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케인은 오직 바이에른 뮌헨만을 원한다'이라고 했다. 다만 올 시즌 바로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유동적이다. 제이콥은 '케인이 2021년 맨시티 이적 실패에 따른 교훈으로,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는 것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토트넘에 머무는 기간을 연장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케인은 올 여름 떠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2021년 맨시티로 이적을 위해 공개 이적 선언과 훈련 불참이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실패한 바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오랜기간 경험한 일종의 '학습효과'다. 대신 케인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하며 토트넘을 더욱 압박한 모양새가 됐다. 케인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토트넘은 단 한푼도 받지 못하고 케인을 보내야 한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케인의 승부수에 토트넘의 움직임도 제동이 걸렸다. 11일 영국 텔레그라프는 '토트넘이 해리 케인에게 재계약 조건으로 주급 40만파운드(약 6억7000만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40만파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주급이다. 1위 엘링 홀란드에 이은 2위다. 3위 케빈 더 브라이너보다 근소하게 높다. 현재 케인은 주급 20만파운드를 받고 있는데, 이보다 두배 높은 금액이다. 토트넘의 주급 체계를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우다. 하지만 케인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머쓱해진 상황이다.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의 적극적인 압박에 뿔이 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케인을 만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빌트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자신 몰래 케인과 개인 합의를 맺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레비 회장은 바이에른이 피를 흘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구단간 합의에 앞서 선수 먼저 접촉한 바이에른의 행위를 불법 행위로 간주한 레비 회장은 1억1600만 유로 이하에는 케인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프랑스 레퀴프는 '레비 회장의 의중은 명확하다'며 '케인은 계약을 연장하거나 이번 여름 판매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1600만 유로(약 1660억원)를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케인의 승부수로 결국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케인의 마음 속에는 바이에른뿐인 듯 하다. 파리생제르맹의 곤심도 거절했다. 이탈리아 '스포르트 이탈리아'의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자신의 SNS에 '케인은 오직 바이에른만을 원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1월에 보도된 바와 같이, 케인은 바이에른과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고 바이에른에 합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같은 날 '케인은 PSG로 이적에 관심이 없다. PSG는 최근 케인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케인은 PSG에 대한 접근을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인을 둔 바이에른과 토트넘의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향하고 있다. 케인을 향해 바이에른은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있다.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 전 회장은 최근 토트넘을 향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케인이 올 여름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네스는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캠프에서 "케인은 모든 대화에서 자신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고, 그 결정이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가 그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토트넘이 버클을 잘 잠가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케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하고 우리는 운좋게도 그럴 수 있지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 뛸 수 없다. 그는 유럽 톱클럽에 올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회네스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모두가 좋아하고, 그의 조언자들도 이 부분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아버지와 형은 약속한 것을 지켰다. 그 약속이 그런 식으로 유지된다면 괜찮을 것같다"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케인 영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투헬 감독은 "지겨운 대답이겠지만 나는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 선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9번 선수를 찾고 있따는 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거기에 맞는 선수를 찾게 된다면 당연히 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케인은 일단 팀 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13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케인의 훈련장 복귀 소식을 알렸다. 케인 뿐 아니라 최근 이적한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도 토트넘의 훈련에 합류했다. 케인은 클럽에 복귀한 첫 날, 뮌헨 이적을 허락해달라는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토트넘은 아직 답을 전하지 않았다.
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면담이 쥐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며 나는 그가 함께 하기를 원하다"며 "나는 케인에게 나를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또 그의 비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 그와의 대화는 우리가 이 클럽을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가 될 것이며 그 또한 이를 원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인의 마음은 이미 바이에른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알려진대로 케인은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이다. 빌트에서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는 '바이에른과 케인은 이적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케인 측에서는 케인의 아버지, 형제 등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모든 것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과 케인 사이에 논의가 있었다. 케인 측의 대표로 그의 동생 찰리가 나왔다. 바이에른 이적이 현실적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케인 측은 이번 회동에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해외로 이적할 경우, 바이에른 이적이 목표라고 했다'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는다.
바이에른은 케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 독일 빌트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이 케인 영입을 위해 직접 움직였다. 그는 케인을 만나기 위해 직접 런던의 집까지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케인은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케인이 투헬 감독에게 바이에른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하는 것은 매력적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바이에른행 가능성은 지난달 25일 본격화됐다. ESPN은 '바이에른이 토트넘과 케인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았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보내지 않으려면 지금이 미래를 결정할 시기'라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 내 라이벌 클럽으로 케인을 이적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행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만 하더라도 케인은 토트넘 잔류가 유력했다. 로마노는 케인의 거취를 '잔류'로 못박았다. 그는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를 통해 "케인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없다. 토트넘은 선수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케인이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과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케인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도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첫 번째 제안이 거부된 후 언제 다시 케인 영입을 위해 새로운 제안을 할지 모르겠다"며 "현 단계에서 케인이 토트넘을 향해 떠나고 싶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직접적인 면담은 이 이야기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케인은 현재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 중이다.
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맨유는 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케인 역시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는만큼, 타리그로의 이적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레비 회장은 1억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골키퍼, 미드필더 영입까지 추진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1993년생 스트라이커에게 1억파운드 이상을 쏟아붓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다. 맨유는 매각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며, 올 여름 쓸 수 있는 이적료가 1억2000만파운드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생제르맹 역시 케인을 원했다. 카림 벤제마가 갑작스럽게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떠난 레알 마드리드는 최전방 보강이 시급하다. 호셀루를 긴급 수혈했지만,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되기에는 약한게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하며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데, 케인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그 사이 바이에른이 뛰어들었다. 케인 입장에서 매 시즌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바이에른은 매력적인 행선지다. 투헬 감독이 케인까지 만나며, 바이에른은 무조건 케인을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재수까지 생각했던 바이에른은 1억유로로 승부수를 띄웠다. 케인 사가가 서서히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지금으로서는 바이에른행이 유력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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