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아이 키우는 부모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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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있다.
아이는 4∼7살 때 인정 욕구가 폭발한다.
부모는 아이의 그런 인정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인정 욕구는 이 시기에 반드시 채워줘야 할 본능적 욕구인 만큼 부모는 아이의 그런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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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인정 욕구'가 있다. '인정 욕구'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유난히 튀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관종'이 대개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정 욕구를 항상 경계해야만 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자기 심리학의 창시자 하인츠 코헛은 '인정 욕구는 우리 모두에게 존재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산소의 존재나 필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이도 인정 욕구 없이 성장할 수 없다. 아이는 4∼7살 때 인정 욕구가 폭발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호기심과 활동량이 증가하고, 독립심도 강해져 뭐든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 혼자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을 입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는다. 부모가 미리 말하기 전에 장난감을 정리하기도 하고, 정해놓은 규칙은 지키려고 노력한다. 부모가 '안돼'라고 하면 인정 욕구는 더욱 강해져 반대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된다'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자신을 어른과 동일시하다 못해 초자연적인 인물로 여겨 망토를 두르고 슈퍼맨 흉내를 내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이 뭐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전지전능한 존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도 '나 잘하지?'라는 말을 자주 하며 인정 욕구를 드러낸다.
부모는 아이의 그런 인정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 즉 유능한 존재임을 인정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인정해줘야 한다. 예컨대, 아이가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엄마! 나 줄넘기 잘하지?'라고 하면 '줄넘기 잘하네'라고 먼저 인정해준다. 사용한 컵을 식탁에 올려 두면서 자랑스러운 표정과 함께 '아빠! 내가 이거 했어. 잘했지?'라고 하면 '식탁 위에 잘 올려뒀네. 고마워'라고 진지하게 반응한다. 세수와 양치질을 마치고 '이제 혼자서도 잘하지?'라고 하면 '이제는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척척이네'라고 칭찬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이 스스로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한다.
부모는 아이가 교만해질까 봐 걱정이 앞설 때도 있다. 그래서 칭찬에 인색하거나 과도하게 객관적 평가를 하기도 한다. 가령, '너는 그렇지 않아', '잘난 척 하지마',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야'라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빨리 일깨워주려고 한다. 마치 예방주사를 놓듯, 좌절이나 시련을 미리 알려주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 능력의 한계를 미리 설정하고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는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다. 때로는 아이의 인정 욕구를 눈치채지 못하고 안전을 먼저 생각해 조언부터 하기도 한다. 아이가 '엄마! 나 줄넘기 잘하지?'라고 했을 때, 부모는 '무릎 다친다. 이제 그만해'라고 반응할 때가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언도 중요하지만, 조언만큼 아이의 인정 욕구를 채워줄 필요도 있다.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는 무력한 존재다. 부모가 돌봐주고 보호해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4∼7살 아이는 적극적인 학습자의 면모를 보이면서 꽤 멋지고 유능한 존재로 인정받길 바란다. 인정 욕구는 이 시기에 반드시 채워줘야 할 본능적 욕구인 만큼 부모는 아이의 그런 인정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가정에서 인정 욕구가 충족된 아이는 굳이 밖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 않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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