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흥분시킨 '뉴 파리지앵' 이강인, 결국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본투어 첫 훈련 불참, 호날두와 맞대결 불발?

박찬준 2023. 7. 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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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 파리지앵'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동아시아 투어 첫 훈련에서 제외됐다.

24일(한국시각) 프랑스 레퀴프는 'PSG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지 몇시간 후 트레이닝 세션을 진행했다. 이강인은 훈련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시아 투어에 나선 PSG 선수단은 23일 일본에 도착했고, 이강인은 공항에 마중 나온 일본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PSG 최고 스타는 단연 이강인이었다. PSGTALK는 'PSG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하자, 이강인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마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끈 선수가 이강인이었다'고 했다. 프랑스 VIPSG도 '이강인은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많은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PSG 스타는 더 이상 네이마르가 아니다.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에 남아 있다. 이강인이 이 두 스타의 뒤를 이어 공항에서 일본 현지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고 엄청난 인기에 놀라워했다.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사진=PSG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공항에서의 밝은 표정과 달리, 이강인은 훈련장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이강인은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아브르AC와의 비시즌 친선 경기에서 부상을 호소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첫 경기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특유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은 이스마엘 가르비,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이 이뤘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자리했했다. 4백은 라이빈 쿠르자와,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알렉산드레 레텔리어가 지켰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탄성이 나오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탈압박, 정확한 패스 등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43분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오른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엔리케 감독이 깜짝 놀란 듯 이강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교체 아웃됐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가 '이강인이 PSG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템포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강인은 공격에서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교체로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사진=PSG 구단 공식 SNS 캡처
사진=PSG 홈페이지 캡처

다행히도 이강인은 동아시아 투어에 합류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강인은 밝은 표정이었다. 특히 네이마르와 또 한 번 '절친모드'를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일단 부상 우려는 있지만 심각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 팬스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강인은 지난 르 아브르전에서 통증이 있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조만간 그를 다시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일단 프리시즌 투어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첫 훈련에서 제외됐지만, 주의 차원이라는게 현지의 분석이다.

이강인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강인은 여러 매체로부터 다음 시즌 PSG의 주전으로 분류되고 있다. 영국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PSG가 2023~2024시즌 첫 경기에서 꾸릴 수 있는 선발 명단이다. PSG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만큼 충분히 좋은 팀일까?'라며 PSG의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의 미드필더로 꼽혔다. 이미 여러매체들이 이강인을 주전 미드필더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인은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베라티와 함께 중원을 이룰 것이라 전망됐다. 스리톱은 음바-네이마르-아센시오가,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밀란 슈크리니아르-아슈파프 하키미가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골키퍼는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의 몫이다. 13일 또 다른 통계사이트인 소파스코어 역시 같은 라인업을 예상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PSG SNS 캡처

이강인은 이적 후 폭풍 적응을 하고 있다. PSG 관련 소식을 다루는 'PSG토크'는 '네이마르가 PSG 훈련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 이강인과 새로운 브로맨스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시즌아웃된 발목 부상 이후 완벽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팀 동료들과 훈련하는 모습은 새 시즌을 위한 반가운 신호'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네이마르와 이강인 사이의 따뜻한 순간들이다. 둘은 팀 동료로서 서로 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웃으며 잠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일찌감치 케미를 만들어갔다. 이강인의 오피셜이 나고 첫 훈련부터 함께 했다. 이강인은 간단한 검사를 실시했고, 실내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앞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진행했는데, 이때 PSG의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이강인 옆에 자리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 투샷이 잡혔다.

사진캡처=프랑스 파리생제르맹 트위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캡처=PSG SNS

이강인은 네이마르 외에도 많은 선수들과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중심에는 '스패니시 커넥션'이 있었다. 이강인은 주로 카를로스 솔레르와 함께 있는 순간이 많았다. 솔레르는 과거 발렌시아에서 함께 했다. 유스부터 1군 생활까지 함께 한 사이다. 솔레르는 2005년,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솔레르는 발렌시아의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이강인도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하며 오랜기간 호흡을 맞췄다. 둘은 이강인이 2021년 마요르카로 떠나며 헤어졌지만, PSG에서 재회했다. 솔레르는 2022년 여름 파리생제르맹에 입단했다.

이강인은 솔레르 외에도 마누엘 우가르테와도 대화를 나눴다. 우루과이 출신의 우가르테는 올 여름 이강인과 함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신입생에 스페인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만큼 쉽게 친해진 모습이다. 우루과이는 스페인어가 공용어다. 이강인은 이들 외에도 후안 베르나트 등 스페인어가 능통한 선수들이 많은만큼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엔리케 감독이 스페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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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PSG SNS

'슛돌이' 이강인은 마침내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마요르카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이 이강인 이적에 합의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한 뒤 떠나게 됐다. 앞으로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단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200만유로가 유력하다. 연봉도 종전 50만 유로(약 7억원)에서 400만유로(약 57억원)로 8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 남태희 정조국 권창훈 황의조 윤일록 등에 이어 13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게된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용히 출국했다. 한달여간의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관계자를 대동하지 않고 조용히 장도에 올랐다. PSG과 사인을 위한 출국이었다. 이강인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사인을 했다.

사진=PSG 홈페이지 캡처
사진=PSG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캡처=PSG SNS

이강인은 "PSG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 파리생제르맹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팀이다. PSG과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팬들을 만나 즐거움을 줄 날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도 본인을 직접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사진=PSG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PSG 홈페이지 캡처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일찌감치 결정이 난 분위기였다. 지난 4일 스페인 마르카의 후안미 산체스는 '이강인 이적에 대해 마요르카와 PSG이 전면 합의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걸렸던 이번 협상이 완료되며, 몇시간 안에 공식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로마노도 2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의 PSG 이적에 포함된 모든 협상 주체들이 조만간 딜이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메디컬테스트는 이미 완료됐고, 두 구단 사이 구두 합의가 됐다. 사인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의 PSG 소식은 이강인에 대한 보도를 여러차례 해온 릴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로부터 출발했다. 지난달 13일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의 미래는 스페인 밖에 있다. 행선지로 PSG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PSG는 몇달 동안 이강인의 상황을 팔로우했다'며 'PSG와 마요르카 간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수와의 개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다. 보너스 조항 등 세부사항을 끝으로 이적을 마무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보도 후 스페인과 프랑스 언론에서 일제히 이강인의 PSG행에 대해 거론했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됐다는 이야기 까지 나왔다. 레키프는 이강인의 PSG 이적이 "시간문제"라고 표현했다. 쉽게 마무리되는 듯 했던 이강인의 PSG행은 이적료 협상 문제로 지체됐다. 마요르카는 2500만유로를 원했지만 PSG는 1500만유로 선에서 영입을 노렸다. 마요르카가 2500만유로를 고수한 이유가 있었다. 셀온 조항 때문이었다. 발렌시아를 떠나며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추후 이적시 이적료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삽입했다. 결국 마요르카는 2200만유로를 수용했다. 이강인은 이 중 20%를 손에 넣게 됐다. 마요르카는 1700만유로 정도만 벌어들이게 됐다. 이 금액도 마요르카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이적료 수익이다.

사진캡처=마요르카 SN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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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선발 33회)에서 2840분을 뛰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 라리가 첫 두자릿수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이달의 선수, 올해의 팀 후보에 올랐다. 이강인은 올 시즌 무려 90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하며, 유럽 5대 리그 중 드리블 성공 4위에 올랐다. 라리가로 한정하면 '드리블왕'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다. 성공률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압도적 1위다. 천하의 리오넬 메시가 50%인데, 이강인은 68%에 달한다. 이강인의 활약 속 마요르카는 9위에 올랐다. 마요르카 언론은 올 시즌 이강인을 '마요르카의 핵심 이자 대체 불가 선수'라고 평가하며 시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애스턴빌라, 맨유, 뉴캐슬, 번리, 울버햄턴, 브라이턴,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 세리에A의 AC밀란, 나폴리 등의 구애를 받았다.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는 지난 1월이적시장부터 연결됐다. 당시 마요르카의 반대로 잔류한 후 여름이 다가오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구애는 거세졌다. 하지만 금액 문제로, 관심→철회→제안→협상 난항 등 드라마에 가까운 스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1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마요르카와 협상에 실패한 후, 아틀레티코행 가능성이 사실상 99.9% 사라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후 행선지는 PSG로 급선회 했다.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사진캡처=PSG SNS

PSG는 설명이 필요없는 프랑스 최고의 클럽이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9차례나 프랑스 1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킬리앙 음바페를 비롯해 네이마르,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아치라프 하키미, 마르코 베라티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이강인은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뛰게 된다. PSG는 10일부터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25일 알 나스르(사우디 아라비아),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함께 일본에서 친선 경기를 치른다. 내달 1일에는 인터밀란과 맞붙고, 2일 한국으로 넘어와 3일 전북 현대와 동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한다.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보였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한 이강인이 어느 경기부터 나설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와의 경기는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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