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벨라루스 온 바그너그룹, 폴란드에 원한…진격 원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수도 민스크에서 외신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벨라루스로 거처를 옮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폴란드 진격을 원한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EFE통신은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을 인용,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해야겠다. 바그너그룹은 서쪽(폴란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 중"이라고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바그너그룹)은 원한을 품고 있다"며 "아르툐몹스크(우크라이나명 바흐무트)에서 싸울 때 (우크라이나군의)군사 장비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바르샤바와 제슈프를 보고 싶다고 했다"고도 했다.

바흐무트는 약 10개월간의 격전 끝 지난 5월 러시아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다.

당시 바그너그룹이 이곳의 점령을 사실상 이끌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다만 "기존 합의대로 바그너그룹을 벨라루스에 붙잡아두겠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부와 마찰 중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등 무장 반란을 벌였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회군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그의 병사들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들에게 반란 책임을 묻지 않기로 약속했다.

바그너그룹은 실제로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겼다.

현재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군을 훈련하는 교관 역할을 수행 중이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가까운 동쪽 지역에 병력을 강화하며 바그너 그룹의 혹시 모를 침공을 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서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며 "어떤 공격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또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해 그들이 믿는 역사적 영토인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 마지막 독재 국가로 불리는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진격로를 터진 국가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터라 예민해진 폴란드는 접경에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