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경제발전 편중했으면 핵전쟁 수십 번 일어났을 것”
식량난 책임도 외부로 돌려 내부 결속 취지
북한은 24일 “만일 우리 국가와 인민이 남들처럼 경제 발전에만 편중했더라면 이 땅에서는 역사의 모든 전쟁보다 더 큰 참변을 빚어낼 열핵전쟁이 수십 번도 일어나고 오늘의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내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고 자신들의 핵 무기 개발은 정당한 자위권 차원이라는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아울러 극심한 식량 위기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서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위대한 전승의 역사적 의의는 영원불멸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미국이 기도한 제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으로 번졌을 것이며 역사는 미제를 꿇어 앉히고 임박했던 핵전쟁 위기를 가셔냈으며 세계의 평화를 사수한 조선 인민의 공헌과 업적을 금문자로 아로새겼다”고 했다.
신문은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의 승리가 가지는 의의는 무엇보다 공화국의 존엄과 명예, 자주권을 사수한 데 있다”며 한국전쟁을 “미제가 도발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반공 십자군 원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적도 압승할 수 있는 자위력 위에 영원한 평화가 있다.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자면 절대적인 국가안전 담보력을 갖춰야 한다”며 “군력 강화에서 종착점이란 있을 수 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군사적 강세는 멈춤 없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유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밤 강순남 국방상 명의 담화에서 “미 군부 측에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고 위협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22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라며 “항상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 중 하나인 한반도는 상황에 따라 며칠 안에도 전쟁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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