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칼부림’ 사망자 유족 “사형 처벌 요청…갱생 가장 안돼” 청원

노기섭 기자 2023. 7. 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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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골목에서 불특정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 모(33) 씨가 구속된 가운데, 분노한 사망자의 유족이 조 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촉구했다.

24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전날 오후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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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사촌형,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감형받고 사회 나올까 두려워”
구속된 가해자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죄송”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 모(33)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골목에서 불특정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 모(33) 씨가 구속된 가운데, 분노한 사망자의 유족이 조 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촉구했다.

24일 법원과 경찰에 따르면,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전날 오후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소 판사는 약 10분 만에 영장심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씨는 서울 관악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조 씨는 이날 영장심사 출석을 위해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했다. 경찰은 조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범행으로 인해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이번 주 내로 조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 씨는 지난 21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길이 100여m인 골목에서 남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골목을 빠져나간 조 씨는 인근 모텔 주차장 앞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3명 중 1명은 퇴원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2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위독한 상태로 알려진 피해자도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사망자 1명을 포함해 피해자 4명 모두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숨진 피해자의 유족은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 김 모 씨는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썼다.

김 씨는 "악마 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며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사망한) 사촌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라고 공개했다. 고인은 신림동에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았다가 일면식도 없는 조 씨에게 13차례 나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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