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내부 갈등' 루이스 구단주→레비 회장 지시 "케인 재계약 실패하면 매각해"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케인이 알리안츠 아레나에 입성할 수 있을까.
독일 '빌트'는 2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초대형 계약을 제안한다! 케인은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공백을 메울 걸로 예상된다. 지난 몇 주 동안 케인 영입을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뮌헨은 케인을 믿고 있으며 그 역시 토트넘 훗스퍼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최소 4년에 가능하면 5년 동안 계약한다. 또한 사디오 마네가 받았던 연봉 2,000만 유로(약 287억 원)보다 높은 수준을 받을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호주와 아시아 투어 동안 '나는 그것(이적설)이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케인은 물론 클럽에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미러' 또한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까지 1년 남았으며 뮌헨행에 관심이 있는 걸로 알려졌다. 뮌헨은 두 차례 거절 이후 세 번째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을 1억 파운드(약 1,657억 원)를 평가하고 있으며 뮌헨은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떤 식으로든 케인 미래가 결정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내부적인 갈등도 제기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공짜로 케인을 잃고 싫지 않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로부터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도 결국 무관에 그쳤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이 야심 차게 영입됐지만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소속팀과 달리 케인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 엘링 홀란드에 이어 'EPL 최다골 2위(30골)'로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물론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435경기 280골)' 반열에도 올라섰다. 토트넘이 겪은 부진을 생각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국제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84경기 58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다운 맹활약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오점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우승 커리어다. 조만간 30대에 접어들고 계약 만료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2년 만에 거취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사실 케인은 지난 2021년에도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맨시티가 접근했던 것이다. 당시 레비 회장은 무려 1억 5,000만 파운드(약 2,500억 원)를 요구하며 러브콜을 차단했다.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 계약 기간이 고작 1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자칫 공짜로 잃을 위험이 있다. 그런 케인에게 뮌헨이 접근했다. 일각에선 개인 조건을 합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EPL 최다골 기록'을 노린다는 케인이었기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진심이다. 지난해 여름 정들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작별한 다음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두고 골치를 앓고 있다. 리버풀로부터 사디오 마네를 영입했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 그만큼 오랜 기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하고 있는 케인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이다.
케인 또한 이미 마음이 떠난 모습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케인은 시즌 종료에 앞서 "나는 가능한 한 팀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줄곧 이야기했다. 중요한 여름이 오고 있다. 다시 성공하기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작별 인사에 가까운 뉘앙스로 주목을 받았다.
결국 케인이 흔들리는 이유는 토트넘이 오랜 기간 무관에서 허덕였기 때문이다. 강력한 상대가 즐비한 리그 타이틀은 고사하더라도 잉글랜드 FA컵이나 EFL컵 또는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라도 우승했다면 지금 상황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뮌헨은 무척 이상적인 클럽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컵 우승은 밥 먹듯 달성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또한 여섯 번 우승했다. 2012-13시즌과 2019-20시즌 무려 두 차례씩이나 '콘티넨탈 트레블'을 달성한 클럽이기도 하다.
우승컵이 절실한 케인과 스트라이커가 간절한 뮌헨. 양 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적설에 탄력이 붙고 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케인은 뮌헨 내부에서 스트라이커 최우선 타깃이다. 뮌헨은 케인이 자신들을 선호할 거란 신호를 받았다. 뮌헨 수뇌부는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계약 성사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고 전했다.
뜨겁게 전개되는 케인 이적사가. 이적시장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마이클 브리지는 "토트넘은 케인을 팔지 않는 것이다.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있어 케인은 다음 시즌 역시 토트넘 선수일 것이다"라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면 '텔레그래프' 제레미 윌슨은 2021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번엔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라며 다른 양상을 예고했다.
이미 뮌헨에서 머물 집까지 알아봤다는 소문도 전해졌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케인 가족이 뮌헨에서 포착된 걸로 알려졌다. 레비 회장은 케인을 잔류시키려고 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와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행을 막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케인과 계약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 두 차례 제안을 건넸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1억 파운드(약 1,657억 원)에 달하진 않았다. 하지만 독일 '빌트'는 케인 아내 케이티 굿랜드와 다른 가족들이 지난 며칠 동안 뮌헨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이적 사가는 여름 내내 진행되고 있으며 우려는 더욱 증폭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또한 "케인 아내 굿랜드가 뮌헨에서 집을 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뮌헨이 3번째 제안을 건넬 걸로 알려졌다. 만약 케인이 떠난다면 토트넘은 대체자를 찾아야 하며, 잔류할 경우 뮌헨이 다른 옵션을 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에게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 나는 케인에게 나를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를 얻고, 성공하고자 노력하고 싶다"라며 케인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거라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눌 대화는 어떻게 클럽을 성공으로 이끌지다. 그가 원하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어떠한 확신도 없고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케인은 일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케인 이탈) 충격에 대해 너무 오래 걱정한다면 팀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걸 확립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선수 개인을 넘어선다. 나는 토트넘에 성공을 가져오고 싶다"라며 각오도 함께 전했다.
휴가를 마친 케인이 토트넘에 돌아왔다. 토트넘은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아시아 태평양 투어에 케인과 동행했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도 출전했다. 하지만 뮌헨행 가능성이 계속 살아있는 만큼 거취는 여전히 불안전한 상황이다.
구단 유스부터 월드클래스까지 오랜 기간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왔던 케인.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다음 커리어를 결정해야 할 중대한 기로 앞에 섰다. 계약 만료 이후 EPL 잔류를 추진하거나, 뮌헨 입단으로 독일 무대에 입성하거나, 토트넘에 남아 리빙 레전드로서 발자취를 남기거나 선택지는 셋 중 하나다.
한편 뮌헨은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적시장 최대어였던 나폴리 철기둥 김민재가 전격 합류했다. 뮌헨은 지난 19일 "김민재를 영입했다. 26세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2028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나폴리에서 합류했다. 그는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리즌 뮌헨 CEO는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타이틀을 획득하고 리그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매우 발전했다. 피지컬적인 존재감은 물론 정신력과 스피드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가 프리시즌에 즉시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우리 팬들을 흥분시키리라 믿는다"라고 기뻐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를 언급했다. 프리시즌 친선 경기 로타흐 에게른전 이후 "김민재가 합류해 매우 기쁘다. 그는 좋은 사람이고 컨디션이 완벽하며 출전 준비가 됐다. 김민재가 뮌헨과 동행하기로 결정해 정말 기쁘다"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또한 "김민재는 최고의 영입이다. 휴가를 더 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원치 않았다. 얼마나 김민재가 전문적이고 집중적인지 알려준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재는 뮌헨 선수들이 있는 테게른제 전지훈련장에 도착해 훈련에 착수했다.
김민재 역시 "뮌헨은 모든 선수의 꿈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기대된다. 나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곳에서 계속 발전하겠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트로피를 얻고 싶다"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김민재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될 아시아 투어에서 첫 출전이 예상된다.
수비 보강은 김민재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은 카일 워커다.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조금씩 거취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 UCL 결승 인터밀란전 당시 선발 출전하지 못한 부분이 '언해피'로 연결됐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워커는 뮌헨 측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 프리시즌 동안 맞붙게 될 두 팀 사이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뮌헨은 워커에게 기본 2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 뮌헨은 워커 영입에 자신이 있지만 아직 이적료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며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커까지 알리안츠 아레나에 입성할 경우 뮌헨은 어떤 수비를 구축할까. 3백에선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조합이 가동될 수 있다. 4백에선 알폰소 데이비스, 더 리흐트, 김민재, 워커가 가능하다. 선수들 네임밸류만 봐도 엄청난 파워가 느껴진다. 뮌헨은 맨시티와 이적료 조율을 통해 워커 영입을 노린다.
김민재를 시작으로 케인과 워커까지 노리고 있는 뮌헨.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타이틀을 지켜낸 다음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다음 시즌 뮌헨은 '마이스터샬레(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방패)'과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달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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