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버린 안전[렌즈로 본 세상]
2023. 7. 24. 07:18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인근 미호강에서 유입된 물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잠겨 14명이 숨졌다.
지하차도에서 불과 600m 떨어진 미호강교 인근의 둑이 유실되면서 하천의 물이 삽시간에 쏟아져 들어왔다. 거센 물길이 지하차도 입구를 덮쳤고, 지하차도 안에 있던 차들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 길이 430m, 높이 4.5m의 지하차도 터널은 불과 2~3분 만에 6만t의 물로 가득 찼다. 그날 오후 하늘에서 바라본 지하차도 입구와 인근에는 흙탕물이 가득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가 발생한 당일 오전 4시 10분 홍수경보를 발령한 이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등에 “차량 통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했지만,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친구와 여행을 떠나려던 청년, 신혼 2개월 차의 교사, 승객들을 먼저 탈출시킨 버스기사 등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월 17일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현장 1㎞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항상 웃는 사람이었고, 항상 남들에게 주기를 바랐고….” 희생자의 남편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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