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우버 꿈꾼다"…타다 품은 더스윙, 공급주도 성장 통할까

김민석 기자 2023. 7. 2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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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인수 초읽기…슈퍼앱 비전 실현 종합 모빌리티기업 목표
"법 테두리 내 운영효율화 이뤄 긱워커 시대 열겠다"
타다 밴과 더스윙 전동스쿠터·킥보드·자전거 이미지(뉴스1DB, 더스윙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더스윙이 '타다'를 인수하기로 타다 운영사 VCNC와 합의했다. VCNC 2대 주주인 쏘카와 관계 유지를 위해 협상 중이지만 이와 별개로 더스윙의 타다 인수는 정해진 수순이다.

더스윙은 이륜차에 이어 사륜차에도 '공급주도형 성장모델'을 이식해 종합 모빌리티 도약한다는 목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토스가 보유한 VCNC 지분 60%를 240억원에 인수한다. 당초 VCNC 지분 40%를 보유한 쏘카와 합의를 이뤄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지만 쏘카가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면서 틀어졌다.

쏘카는 그간 사업 지속을 위해 VCNC에 대여한 70억원 상당 차입금과 이자를 더스윙이 부담하거나 더스윙(차입금과 이자 수준) 지분 및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스윙은 쏘카와 관계를 고려해 대승적 차원의 합의에 나서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쏘카와 합의 없이 타다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안을 구상하기로 했다.

더스윙 공유모빌리티 서비스(더스윙 제공)

더스윙 김형산 대표는 2018년 12월28일 회사를 설립했다. 퍼스널 모빌리티(PM) 서비스 스윙(SWING) 서비스는 2019년부터 시작했다.

더스윙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지분 32.3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해시드벤처스(17.21%), 화이트스타캐피탈(11.35%), 알티캐스트(9.77%)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더스윙은 후발주자임에도 시리즈 투자(시리즈A 총 75억원+시리즈B 총 300억원) 유치와 전동킥보드 운영 대수 확대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기업의 일반적인 성장모델인 ‘트래픽(이용자 수) 확대→수익 모델 적용’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공급주도형 성장모델 구축에 힘썼다.

더스윙은 수익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퍼스널모빌리티 업계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15억7700만원) 대비 5.86%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액은 456억2100만원으로 전년(209억9600만원) 대비 118.33% 늘었다.

반면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해 매출액 41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이다. 결손금만 592억3844만원에 달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

더스윙 모빌리티 슈퍼앱 비전(더스윙 제공)

더스윙은 직접 자산을 운영하는 공급주도형 성장모델을 사륜차에 적용해 수익성과 규모의 경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롤모델'로는 미국의 '우버'(Uber)를 꼽았다.

더스윙 관계자는 "초창기 우버는 택시 사업으로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배달(딜리버리)을 추가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며 "플랫폼 직원들은 택시를 운행함과 동시에 배달도 하며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우버도 운영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이익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 슈퍼앱 비전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운영효율화"라며 "우버가 라이드헤일링(ride hailing:호출형 승차공유서비스)에서 얻은 '운전기사 플랫폼'을 우버이츠에 적용해 수익성을 높인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택시·운송업과 배달업 병행이 법으로 현재 금지돼 있고 각종 규제 이슈가 있어 우버처럼 빠르게 성장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와 관련 딜러버리T는 택시배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19년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택시를 이용한 소형화물 운송 플랫폼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를 접수했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인 지난해 6월 최종 심의에서 부결 판정을 받았다. 총 3차례 최종 심의에 올랐지만 용달협회, 퀵서비스협회 등 기존 업계의 반대를 이겨내지 못했다.

스윙 운영캠프에서 출고 대기 중인 모빌리티 기기 모습.(더스윙 제공)

더스윙은 국내법 테두리 내에서도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운영효율화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스윙 관계자는 "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타다 기사들을 통해 택시 피크타임엔 프리미엄밴을 운영하고 배달 피크타임땐 이륜차로 배달을 수행하는 등 '긱워커'(gig worker:초단기근로형태)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스윙 기기 관리, 배터리교체, 민원처리 등 멀티 플레이어로 만들어 최대한의 효율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실사 결과 타다는 연내 월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노려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스윙의 DNA를 타다에 심어 투자금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수익을 내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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