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외교위원장 “전략핵잠수함 한국 기항, 중국 억제 목적도”
최근 미국 국방부가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국에 보낸 것은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의 대만 공격을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미국이 40여년 만에 SSBN을 한반도에 보낸 것이 좋은 결정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이것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필요한 힘의 투사”라며 북한과 중국의 공격성을 거론했다. 매콜 위원장은 북한이 동해 상으로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지칭했다.
그는 북한이 SSBN의 부산 입항에 강력 반발하며 핵사용을 위협한 것에 대해선 “북한은 우리가 거기에 와 있고 핵잠수함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머릿 속에 만약 그들이 군사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입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사령부 함대가 거기(한국)에 간 이유는 대만과 (중국의) 충돌 시 북한을 억제하고 틀어막기 위해서”라며 “북한이 대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니 우리는 한국과 함께 북한을 막아 북한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전개되는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중국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월 중국의 대만 침공을 상정한 워게임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때 “주한미군의 4개 전투비행 대대 중 2개 대대가 차출돼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매콜 위원장은 판문점 견학 도중 월북한 미군 트레비스 킹 이병 사건에 대해선 북한이 석방을 대가로 미국의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킹 이병이 자발적으로 월북한 사실이 북한과의 송환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회자의 관측에 동의하고서 “그가 망명한 것인가? 나는 그가 자신의 문제에서 달아나려고 한 것 같다. 그는 잘못된 장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중국, 이란이 미국인, 특히 미군을 포로로 잡으면 대가를 요구하는 데 난 (북한과도) 그런 게 걱정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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