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도시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 한국문화 바람 '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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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전체가 마치 거대한 수목원 같은 분위기의 멕시코 '봄의 도시'에서 한국 문화가 주민 곁으로 성큼 다가갔다.
21∼2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2시간쯤 떨어진 모렐로스주 쿠에르나바카에서는 한국 문화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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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르나바카=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심 전체가 마치 거대한 수목원 같은 분위기의 멕시코 '봄의 도시'에서 한국 문화가 주민 곁으로 성큼 다가갔다.
21∼2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차로 2시간쯤 떨어진 모렐로스주 쿠에르나바카에서는 한국 문화제가 열렸다.
8회째인 한국 문화제는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전우표)이 우리 문화의 매력을 멕시코 구석구석에 알리기 위해 멕시코 지방정부 협조를 받아 해마다 장소를 바꿔가며 진행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메리다, 캉쿤, 케레타로, 탁스코 등지를 찾았다.
올해 무대인 쿠에르나바카는 모렐로스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도시 곳곳에 있는 풍성한 수목이 인상적인 멕시코의 휴양지 중 한 곳이다. 19세기에 이곳을 찾은 독일의 저명한 지리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가 '영원한 봄의 도시'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적었던 쿠에르나바카 시민과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두루 접하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렐로스 주립 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국악 체험, 한복 입어보기, 전통 놀이, 공예, 한국 영화 상영 등 프로그램 행사장을 마련했다. 제주 해녀 사진전과 국가장학금(GKS) 설명회도 곁들였다.
한글 이름을 멋진 캘리그래피로 써주는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한복 대여 공간도 인기 만점이었다. 잡채 등을 맛볼 수 있는 한식 체험장 역시 성황을 이뤘다.
친구와 함께 체험 행사를 기다리던 훌리아(24)는 "케이팝이야 워낙 유명해 알고 있었지만, 한국 문화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는 게 제겐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인상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젊은 국악인으로 구성된 '서의철 가단'이 간단하게 민요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에는 강습자들뿐만 아니라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주변을 빙 둘러선 채 함께 "옹헤야"를 외치며 한국의 흥과 멋을 느꼈다.
가야금과 소고춤 강습 역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우리나라 첫 외국인 경기민요 전수자이자 멕시코 출신 난시 카스트로와 함께 행사 첫날 개막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 인기 소리꾼 서의철(27)은 "너무나 열정적으로 국악과 한국 문화를 받아 들여주는 모습에 저희도 크게 감동했다"며 "공감을 넘어 서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훌리에타 코르네호 모렐로스주 관광문화부 장관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이장 공사(총영사)는 "지난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에 이어 올해는 앞으로의 60년을 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과 직항로 재개 등으로 양국 국민간 교류도 더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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