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집속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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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된 1939년 11월 소련군이 핀란드를 침공한다.
2차대전에서 처음 사용된 집속탄은 민간인 5만 5000-8만 6000명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집속탄(集束彈)은 한 개의 큰 폭탄 안에 다수의 작은 폭탄을 넣은 무기이다.
집속탄을 사용하면 수많은 민간인이 죽고, 종전 뒤에는 수천만 발의 불발탄이 국토 곳곳에 지뢰처럼 뿌려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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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이 막 시작된 1939년 11월 소련군이 핀란드를 침공한다. 나치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은 스탈린은 북유럽을 손에 넣기 위해 수도 헬싱키를 맹폭했다. 이때 350개의 집속탄 때문에 핀란드인 97명이 죽고 260명이 중상을 입었다.
독일도 집속탄을 개발하여, 사용했다.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가 영국 등에 일명 '나비폭탄'이라는 집속탄을 퍼부은 것이다. 2차대전에서 처음 사용된 집속탄은 민간인 5만 5000-8만 6000명을 죽음으로 몰고갔다.
집속탄(集束彈)은 한 개의 큰 폭탄 안에 다수의 작은 폭탄을 넣은 무기이다. 목표지점에 이르면 공중에서 폭발하고 거기서 다시 수많은 폭탄이 쏟아져나와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요즘은 위력이 커져 단 1발이 축구장 3개 면적을 휩쓴다고 한다. 베트남전과 중동전, 코소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집속탄은 비인도적 반인륜적인 살상무기이다. 워낙 넓은 범위를 초토화시키기 때문에 민간인도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게 된다. 특히 집속탄은 적게는 5-30%, 많게는 절반이 불발탄이 된다. 전쟁이 끝나도 엄청난 양의 불발탄이 마치 지뢰처럼 남겨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은 2010년 집속탄 금지 협약을 채택했고, 현재 123개국이 가입했다.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와 전쟁이 잦은 이스라엘, 2차대전 때 참화를 겪은 폴란드와 핀란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가입하지 않았다.
요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집속탄이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이 전쟁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속탄의 생산·사용 및 이전을 금지한 법안을 무시하고 대외원조법을 근거로 집속탄을 보냈다. 화가 난 러시아는 자신들도 집속탄을 쏘겠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발사한 전과가 있다. 승리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주저하지 않는, 잔인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집속탄을 사용하면 수많은 민간인이 죽고, 종전 뒤에는 수천만 발의 불발탄이 국토 곳곳에 지뢰처럼 뿌려져 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한 전쟁이고, 종전 후에 과연 뭐가 남게 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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