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신 티부라를 1R 만에 TKO로 꺾은 아스피날 “존 존스, 아직 은퇴하지 마”

톰 아스피날(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아스피날 vs 티부라’ 메인 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마르신 티부라와 마주하고 있다.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존 존스 잡고 UFC 헤비급 챔피언 되겠다!”

UFC 헤비급 랭킹 5위 톰 아스피날(30·영국)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아스피날 vs 티부라’ 메인 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랭킹 10위 마르신 티부라(37·폴란드)에 1라운드 1분 13초 펀치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UFC 헤비급 최고 기대주로 통하는 아스피날은 더 빠르고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스피날은 지난해 7월 커티스 블레이즈전에서 오른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MCL)와 반월판이 파열돼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아스피날은 성공적인 재활로 고질적인 무릎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시작하자마자 오른발 헤드킥을 날린 아스피날은 통통 튀는 스텝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상대를 공략했다. 티부라도 주먹을 휘둘러봤지만 번번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아스피날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오른쪽 엘보로 티부라에게 큰 충격을 준 뒤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로 녹다운시켰다. 이어진 그라운드 앤 파운딩 공격에 레퍼리는 TKO를 선언했다.

톰 아스피날(오른쪽)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아스피날 vs 티부라’ 메인 이벤트 헤비급 경기에서 마르신 티부라를 향해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있다. 사진 | UFC

아스피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한 해였다”라며 재활과 복귀 준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진짜 내가 아니었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가짐도 다르고 몸도 다르다. 끝까지 가보겠다”라고 무릎 완치 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스피날의 목표는 UFC 타이틀전 최다승(15) 기록 보유자이자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6·미국)를 꺾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거다. 그는 오는 9월 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시릴 간(33·프랑스)과 세르게이 스피박(28·몰도바) 승자와 싸워 이긴 뒤 존스에게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존 존스는 “그거 괜찮네”라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아스피날은 “존스가 이제 내 존재를 알게 됐다. 그 자체만으로도 일종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굉장히 흥분된다”라며 기뻐했다.

아스피날은 “내 꿈의 경기다. 나는 존스와 상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젊고, 크고, 빠르고, 강하고, 무거우며,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 존스가 과거에 싸워왔던 상대들과는 다르다. 그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존스 또한 그걸 알고 있다고 본다”라고 큰소리쳤다.

존스는 오는 11월 ‘UFC 295’에서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를 상대로 첫 번째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존스는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기에 아스피날의 꿈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미오치치까지 꺾을 경우 존스는 더 이상 이룰 게 없어진다.

아스피날은 “내 목표는 계속 이겨나가는 거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는 존스가 계속 활동하면서 나와 싸우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거다. 그게 내 궁극적 목표”라며 존스의 은퇴 결심을 되돌리겠다고 결심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