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향기, 전설의 곡 ‘여러분’..“동생 윤복희, 위로하려 만든 노래” (‘마이웨이’)[어저께TV]
[OSEN=박하영 기자] ‘마이웨이’ 윤향기가 키보이스 인기를 언급한 가운데 윤복희는 어린 시절 데뷔에 대한 속마음을 밝혔다.
23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한국의 비틀즈’로 불리던 1세대 록그룹 ‘키보이스’의 멤버, 가수 윤향기가 출연했다.
이날 윤향기는 과거 키보이스 인기에 대해 “10명이면 8-9명은 거의 다 여성팬이었다. 여자 중고등학교부터 가서 강당 공개 방송을 시작했다. 밖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강당에서 방송하고 공연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BTS가 세계적인 그룹이지만 7-80년대에는 BTS 못지않는 인기를 누렸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윤향기는 연습실을 찾아 키보이스 멤버 차도균, 김홍탁을 비롯해 더 바보스 김선을 만났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바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초청 때문이었던 것. 윤향기는 “우리가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이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우리 키보이스를 전설로서 초청을 받았다. 그래서 옛날에 했던 곡들을 연습해서 선보이기 위해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윤향기는 동생 윤복희 영향으로 가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 미8군 들어어 간게 공연을 하러 간 게 아니라 동생 윤복희를 보러 간 거였다. 동생이 오산 미군 부대 공연장에서 하우스 밴드의 전속 가수로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거길 가끔 따라갔는데 그때 보면서 ‘아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 너무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동생 쇼 하는 거 보러 놀러갔다가 주저 앉았다. 심부름하고 하면서 드럼, 노래를 배웠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가수의 꿈을 이룬 윤향기는 솔로 가수로도 활약하며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어떡하라고’,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연이은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자신이 작곡한 ‘여러분’은 윤복희에게 치유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윤향기는 “윤복희 가창은 대단하다”라며 “동생이 개인적으로 좀 아픔을 겪었다. 그 당시에 그래서 동생을 내가 뭔가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복희는 실제 치유를 받았다며 “제가 굉장히 치유를 받은 곡이기 때문에 알리고 싶었다. 누구든 치유를 받으라고”라고 말했다.
실제 ‘여러분’은 임재범, 테이, 김경호, 럼블피쉬, 손승연, 에일리 등 따라 부르면서 이제는 전설이 된 곡이 됐다. 이에 윤향기는 “내가 만든 곡이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기억이 되고 불리고 사랑 받는다는 게 작곡가로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복을 받은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탄탄대로였던 윤향기에도 시련은 찾아왔다. 그는 “과거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을 등한시했다. 말이 남편이지 집에 들어가는 날이 거의 없었다. 외부에서 주로 생활을 했다. 요즘 애 하나 키우기도 힘든데, 5명을 키우는 게 보통 여자 아니고서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말도 못하게 엄청나게 스케줄로 바빴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좀 괜찮다 싶으면 안 갔다. 그러다가 1977년도에 쓰러졌다. 폐결핵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 당시 의술로서는 사실 치료할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래 생활해봐야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고 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윤향기는 아내 덕분에 병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에 대해 윤향기는 “집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생 많이 했다. 제 아내가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서 1년 만에 치료가 됐다. 정말 기적”이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향기는 동생 윤복희를 만나 가족들과 식사 모임을 가졌다. 식사 도중 윤향기는 “무대가 있고 거기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다가 그 무대를 내려오게 되면 공허하고 쓸쓸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윤복희는 깜짝 놀라며 “진짜? 나는 무대에서 딱 내려온다 그러면 그때부터 난 쉬는 거다. 그제야 자유롭고 편해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복희는 “나는 어릴 때부터 무대에서 섰다. 요즘은 유하를 보고 손뼉을 막 치는데 쟤가 7살인데 내 데뷔는 5살이었다. 그럼 사람들도 나를 저렇게 봤겠구나 싶다. 유하가 너무 잘한다. 어린이들을 보면 나도 그 길을 걸었으니까 진정한 나의 후배들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는 원래 이른 데뷔를 반대했다. 한 번 무대에 서니까 서고 싶지 않다. 무대를 내려오고 싶었다. 학교에 가는 오빠가 부러웠다. 난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근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무대가 당연했다. 돈을 벌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 유하, 태연이, 정동원을 보면 빨리 데뷔하길 잘 한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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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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