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세포치료제, 선두와 3년 격차…정부 지원으로 극복"

나확진 2023. 7.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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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유전자 치료기술은 선두 국가와 3년, 줄기세포 활용·기능조절 기술은 2~4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정부의 연구·임상 지원으로 이 격차를 따라잡아 한국이 최선두 국가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조인호(64)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술에 대한 지속적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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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차 들어선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조인호 단장 인터뷰
"R&D 나눠먹기 근절·국제협력 강화 바람직…일률적 예산 감소·신규과제 축소되지 않길"

3년차 들어선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조인호 단장 인터뷰

"R&D 나눠먹기 근절·국제협력 강화 바람직…일률적 예산 감소·신규과제 축소되지 않길"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 [촬영 나확진]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한국의 유전자 치료기술은 선두 국가와 3년, 줄기세포 활용·기능조절 기술은 2~4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정부의 연구·임상 지원으로 이 격차를 따라잡아 한국이 최선두 국가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조인호(64)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기술에 대한 지속적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은 신체 재생이나 질병 치료·예방에 인체 세포를 활용하는 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조직 공학 치료 등 재생의료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를 공동주무부처로 출범했다.

2030년까지 10년간 총 6천억원에 이르는 기술개발 지원으로 첨단재생의료치료제 3건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출범 첫해부터 올해까지 재생의료 원천기술, 연계기술, 치료기술 등 해마다 50개 안팎의 신규과제를 선정, 대학과 연구소, 바이오 기업 등에 지원해왔다.

원천기술 발굴과 조기 임상 기반 조성, 핵심 기술 실용화 촉진을 목표로 한 1단계가 올해 말 끝나는 상황에서 조 단장은 "예상보다 많은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출범 첫해 지원 과제로 선정된 차바이오텍의 '탯줄 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소기능 부전 치료제 개발'은 지난해 말 비임상연구 성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40세 이전에 난소 기능이 상실된 조기 난소기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했다.

만성 신질환 환자 본인의 소변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해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하는 이에이치엘바이오의 '만성 신질환 치료 유효인자가 강화된 자가 요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의 비임상 연구'는 지난해 과제로 선정돼 지원받은 이후 올해 5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를 포함해 2021~2022년 선정과제 가운데 10여건이 임상단계에 진입했거나 진행 중이라고 조 단장은 전했다.

조 단장은 "첨단 바이오 신약개발의 경우 기초, 탐색연구 단계에서 1만개 진행되던 것이 동물실험 등이 진행되는 비임상 단계에서 50개로, 사람이 대상이 되는 임상시험에서 5개로 좁혀지고, 최종적으로 신약 품목허가를 받는 것은 애초 1만개 연구 중 1개꼴"이라고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원 사업은 민간에만 맡겨뒀을 경우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국가 지원이 마중물이 돼 민간 투자를 함께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의 과제 선정이 여러 주제를 놓고 고민하던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정된 과제에는 정부 지원금 이상의 기업 매칭 투자 등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조 단장은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연구개발(R&D) 혁신과 관련해 "나눠먹기 근절, 국제협력 강화라는 방향은 바람직하다"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이같은 혁신 방향이 일률적인 R&D 예산 감소나, 신규과제 대폭 축소의 형태로 진행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R&D는 지금 10명이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쌀을 다시 땅에 뿌려 10년 뒤 만명이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미래 유망한 분야에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제대로 된 R&D 투자가 지속해서 이뤄져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업단도 그에 발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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