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폭염, 올해 유난스럽다고?…"이게 뉴노멀" 섬뜩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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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후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후 현상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진호 GIST(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도 "국지성 폭우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연평균 강수량은 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비가 안 오다가 여름철 집중호우가 많아지는 극한 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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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는 장마철 평균 강수량 나흘만에 쏟아져
"지구 평균기온 40년간 증가, 내년 폭염 더 극심"
국내외 기후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로 폭염·폭우와 같은 극한기후 현상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극한기후가 일상화되고 그에 따른 홍수·산불·태풍 등 기상 재해가 잦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극한기후의 일상화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23일 "최근 국내에서 반복되는 '극한 호우'는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함께 나타나 유발되는 것으로 본다"며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 전반에서 벌어지는 일로 이젠 이상 기후가 아니라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대기 중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며 대기도 안정화한다. 하지만 대기 안정화 상태에선 수증기를 몰고 올라갈 상승기류가 억제되면서 약한 비가 내려야 할 때 내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강한 상승기류를 만나면 그간 누적 수증기들이 '물폭탄' 형태의 비로 쏟아진다.
엘니뇨 현상도 한반도 극한기후 현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엘니뇨는 적도 근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올해는 최근 3년간 발달했던 라니냐가 사라지고 평균보다 2℃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예상된다. 엘니뇨 현상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충북 청주시에는 474㎜ 폭우가 쏟아졌다. 청주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인 350㎜를 크게 넘어선다. 여름철 내려야 할 비가 나흘 만에 쏟아지면서 당시 청주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희생됐다.
예 교수는 "온도는 에너지의 척도로 지구 평균온도가 올라가면 에너지 강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대기 순환이 활발해지고 날씨도 요동칠 수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을 이젠 뉴노멀로 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진호 GIST(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도 "국지성 폭우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연평균 강수량은 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비가 안 오다가 여름철 집중호우가 많아지는 극한 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후과학자들도 국내 전문가들과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영향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더 극심한 폭염이 닥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 가빈 슈미트(Gavin Schmidt) NASA 고더드우주연구소장은 워싱턴 본부에서 기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로 인해 내년이 올해보다 더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며 "지구 평균기온은 40년간 10년 단위로 지속 증가했으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소장은 "지금 지구의 거의 모든 곳, 특히 바다의 온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져 있다"며 "지구 평균기온 상승 현상은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출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 버클리 어스 연구원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올해 7월 상반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극심했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가 1800년대 중반 지구 평균기온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절대적으로 가장 뜨거운 달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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