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WK리그 '올해의 공격수' 최유리 "세계 무대서 보여주고파"
최유리 "끝까지 콜롬비아 압박…상대 압박 이기고 득점도"
추효주, 상대 '에이스' 카이세도에 "너 잘하는 거 해…우린 준비됐어"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WK리그가 많이 알려진 건 아니죠. 그래도 팀에 WK리그 선수들이 많은데 세계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픈 마음이 큽니다."
여자 실업축구 WK리그도 지난해 말 시상식을 열었다.
2009년 출범한 WK리그의 첫 연말 시상식이다. 그간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이 K리그 시상식 등을 통해 한 시즌 동안의 활약과 공로를 인정받는 광경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대망의 첫 시상식에서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선 선수가 2022시즌 10골을 넣은 최유리(인천 현대제철)다.
'올해의 공격수상'을 받은 최유리(인천 현대제철)는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 땅을 밟는 데 성공했다.
23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유리는 각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눈에 담고 있다고 했다.
최유리는 "이런 움직임을 보고, '내가 다음에 해보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눈에 담고 있다"며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더라. 득점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벨 감독이 뽑은 최종 명단 23명 중에는 공격수가 가장 많다. 9명이나 된다.
첫 월드컵에 출전한 지 벌써 20년이 된 베테랑 박은선(서울시청)부터 이번 대회에 나선 32개 팀 736명 선수 중 가장 어린 케이시 유진 페어(PDA)까지 면면도 다양하다.
이외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턴),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등도 전방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WK리그에서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고 하지만, 국가대표팀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최유리는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할 때 어린 선수들을 포함해 여러 선수가 다 있었다. 그때 경쟁의 치열함을 더 크게 느꼈다"며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에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자극을 받냐는 질의에 "(박)은선 언니의 헤딩을 보고 배울 수는 없다"고 웃은 최유리는 "(손)화연이나 케이시(유진 페어)나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드리블, 슈팅,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서로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유리의 강점은 전방에서의 왕성한 활동량이다.
상대 수비수진 공을 돌릴 때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쫓아가는 '악바리 근성'이 돋보인다.
최유리는 "콜린 벨 감독님의 '고강도 축구'에서는 스프린트, 강도 높은 달리기를 많이 해야 한다"며 25일 예정된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도 쉬지 않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최유리는 "콜롬비아를 끝까지 압박하겠다. 동시에 상대 압박을 이겨내며 득점까지 만들어보겠다"며 "상대가 피지컬 측면에서 격렬하게 한다. 우리도 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훈련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을 다잡고 임한다"고 말했다.
투지를 불태우는 건 벨호 전체가 마찬가지다.
수비진 가운데 가장 발이 빨라서 벨 감독이 여러 포지션에서 중용하는 추효주(수원FC)는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2005년생의 신성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다.
추효주는 지난 8일 아이티와 평가전에서도 후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더니 선제골을 터드린 몽데시르 네릴리아(몽펠리에)를 전담 수비했다.
카이세도는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를 즐겨 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경기 양상에 따라 추효주가 이번에도 전담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카이세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추효주는 "'우리는 준비 잘하고 있으니 너 잘하는 거 해'라고 말해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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