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청소부 생활한 지네딘 지단 동료...카타르 W서 아르헨티나 격파한 사우디 감독→‘호-뉴 여자 W’서 프랑스 사령탑 '화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22년 11월22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와 첫 경기를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 타글리피아코, 파레데스, 데 파울, 메시, 디 마리아, 로메로, 고메스, 오타멘디, 라우타로, 몰리나가 선발 출전했다. 벤치에서 디발라, 맥알리스터, 알바레스, 아쿠냐, 몬티엘, 포이스, 리산드로 등이 대기했다.
모두들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예상했다. 전반 10분 만에 메시의 골이 터졌다. 메시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깔금하게 사우디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골이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골이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칠게 몰아붙였지만 아르헨티나는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대신 사우디는 후반 3분 만에 알 세흐리가 왼발 슛으로 1-1 동점골을 터드렸다. 후반 25분에는 알다우사리가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1 승리.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패배였다.
그로부터 약 8개월후인 2023년 7월 23일. 프랑스와 자메이카의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F조 첫경기가 열린 호주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 93%의 축구팬들이 프랑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양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8개월만에 남자 월드컵에 이어 여자 팀 감독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감독은 다름아닌 에르베 르나르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에서 지난 3월 물러난 르나르는 곧바로 프랑스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라 또 다시 월드컵을 치르고 있어 화제다.
영국 더 선이 23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의 축구 인생은 정말 파란만장하다. 1968년생인 그는 1983년 15살의 나이에 프로 축구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1998년 은퇴했다. 프랑스 태생인 그가 첫 프로 유니폼을 입은 팀은 AS칸이었다. 1983년데뷔후 90년까지 수비수로 활약하며 87경기를 뛰었다.
당시 동료겸 후배가 바로 지네딘 지단이다. 지단도 프로 데뷔를 칸에서 했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칸에서 61경기를 뛰었다. 2년간 지단과 르나르는 동료였다.
지단은 전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르나르는 은퇴와 동시에 고난의 길을 걸었다. 더 선에 따르면 은퇴후 그는 청소일을 하면서 선수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더 선의 제목은 ‘은퇴후 청소부를 하다가 지금은 여자 월드컵 감독으로 뛰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겼다’이다.
르나르는 정말 감독 경력을 보면 마치 ‘유목민’같다. SC 드라기냥에서 은퇴한 후 그곳에서 처음으로 코치 경력을 쌓았다. 이때 청소부 일을 하면서 코치를 겸했다는 것이 더 선의 보도이다.
르나르는 2019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2시반에 일어나 정오까지 청소일을 마친 후 오후 5시부터는 드라기냥 팀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런 생활은 8년간 이어졌지만 “내가 그것을 해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덧붙였다.
2004년 케임브리지 팀의 감독을 시작으로 그는 성공적인 축구 케리어를 이어왔다. 잠비아와 코트디부아르 감독시절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2회 우승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일궈냈다.
영국팀에서 첫 감독을 맡은 르나르는 그해 베트남으로 따난 후 고향팀인 AS칸, 잠비아, 앙골라, 알제리팀, 다시 잠비아, 프랑스 프로팀, 코트디부아르, 프랑스 프로팀, 모로코 국가대표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에 올랐다. 정말 프랑스를 출발해서 영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유목민 같은 감독생활을 이어갔다.
[감독 생활 20년 동안 여러 나라 감독 및 프로 팀 사령탑에 올랐던 르나르. 이제는 남자 월드컵에 이어 여자 프랑스 감독으로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첫 경기인 자메이카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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