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공항 씩씩하게 걸어 나왔던 이강인, PSG 일본 투어 첫 훈련 불참...佛매체 "통증 있었던 만큼 주의 필요"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프리시즌 투어에 앞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이강인은 첫 훈련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레퀴프'는 24일(한국시간) "PSG가 일본 오사카에 도착한 지 몇 시간 후 전체 트레이닝 세션이 진행됐다. 네이마르는 훈련 전체를 소화했으며 아주 멋진 골도 터뜨렸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은 불참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이 우려되지만 심각하진 않을 거란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 팬스'는 "이강인은 짜증 나겠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난 르 아브르전에서 통증이 있었던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조만간 그를 다시 볼 수 있길 희망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프랑스 'PSG 토크' 역시 "이강인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르 아브르전 이후 걷는 것도 조심스럽지 않았다. 이번 일본 여름 투어에서 이강인이 뛸 수 있다는 좋은 징조다"라며 출전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PSG는 22일 오전 0시 프랑스 푸아시에 위치한 캠퍼스 PSG에서 르 아브르에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되(2부리그) 우승과 함께 새 시즌 리그앙으로 승격한 르 아브르인 만큼 PSG로선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과거 트레블을 달성했던 바르셀로나와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서 즐겨 썼던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은 이스마엘 가르비,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이 출격했다. 중원엔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가 포진했다. 4백은 라이빈 쿠르자와, 뤼카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호흡했다. 골문은 알렉산드레 레텔리어가 지켰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번뜩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꾸준히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처음 발을 맞춘 동료들과 호흡도 완벽했다.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가 맡았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아 완수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무렵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느낀 것. 프리시즌 친선전이었던 만큼 무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PSG는 후반전 돌입과 함께 선발 라인업을 대부분 교체했다. 이후 위고 에키티케 선제골과 음바페 쐐기골로 승리를 거뒀다.
새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 속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상.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닌 걸로 전망된다. 이강인은 우려를 딛고 동료들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으며 표정 역시 밝았다. PSG가 경미한 무릎 염좌 부상을 당한 걸로 알려진 레텔리어를 일본 투어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 보면 이강인은 천만다행인 셈이다. 다만 첫 공식 트레이닝 세션에는 참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맹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가 돋보였다. 스페인 'OK 디아리오'는 이강인에 대해 '지난 10년 마요르카에서 가장 위대했던 선수가 떠난다'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특히 드리블 능력은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무려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리오넬 메시(102회 성공), '프랑스 리그앙 유망주'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었다. 지난 2021년 이강인은 유스 시절부터 함께 했던 발렌시아에서 방출을 당하는 신세였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 당시 맹활약으로 골든볼을 수상하며 기대를 받았지만 출전 기회는 부족했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장장 10년 동안 몸담았던 클럽을 떠난 매우 중대한 결정이었다. 첫 시즌은 적응기였다. 2021-22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국왕컵)를 포함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렇게 돌입한 2022-23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핵심으로 부상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은 물론 직접 돌파 이후 마무리하는 능력까지 선보이며 임팩트를 남겼다. 데뷔 이후 처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6골 6도움)'까지 달성했다.
지난겨울부터 러브콜이 쏟아졌다. 현시점 전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을 담당하는 하비에르 가리도 에이전트가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울버햄튼 등을 방문하면서 이적설이 피어올랐다.
'스페인 라리가 3대장'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달라붙었다. 구체적인 영입 계획도 나왔다. 스페인 '엘 골 디지털'는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쉽게 내보낼 생각이 없다. 아틀레티코는 로드리고 리켈메를 건네 이적료를 낮추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상은 좌초됐다. 아틀레티코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재정난으로 수차례 뜸을 들였다. 비교적 저렴한 바이아웃에도 불구하고 현금에 트레이드를 얹은 제안으로 마요르카를 꼬셨지만 결국 구단 사이 조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이강인은 PSG행 급물살을 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PSG와 이강인이 장기 계약에 대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메디컬 테스트도 이미 마무리됐다. 마지막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 이강인 PSG행 관련 모든 당사자들은 계약 성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두 클럽 사이 구두 합의도 이루어졌다. 서명만 기다리는 중이다"라며 계약 성사를 뜻하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남겼다.
프랑스 현지에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 발표 이후 영입생 오피셜이 나올 거라 예상했다. 엔리케 감독은 2014-15시즌 당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 선임이 확정되자 '오피셜 러시'가 이어졌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가 차례로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점점 고조됐다. 다음 주인공은 바로 이강인이었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파리로 떠난 다음 프랑스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발표가 나왔다. 발렌시아에서 방출됐던 선수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에 바이아웃으로 영입된 것이다.
이강인이 합류한 PSG는 오일 머니 시대 이후 꾸준히 '빅이어'에 도전했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메시까지 합류해 'MNM 라인'이 구축됐지만 실패했다. PSG는 '두 시즌 연속 UCL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낳았다.
과거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했던 전략에서 유망주로 선회한 PSG. 이 과정에서 '마요르카 축구 도사' 이강인이 파리지앵 일원이 됐다. 다음 시즌 목표는 매우 분명하다. 이강인과 PSG는 '프랑스 리그앙'은 물론 'UCL 우승'에도 도전한다.
또 다른 코리안 리거가 월드클래스들과 호흡을 맞춘다. 첫 번째 타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올드 트래포드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과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7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금까지도 맨체스터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두 번째는 토트넘 훗스퍼 리빙 레전드로 발돋움한 손흥민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발돋움한 해리 케인과 영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개인 커리어도 화려하다. 2021-22시즌 손흥민은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 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이제 파르크 데 프랭스에 입성한 이강인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곳에는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대를 이을 월드클래스 킬리안 음바페와 '삼바 군단' 브라질을 책임지고 있는 슈퍼스타 네이마르도 있다. 다음 시즌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로 패스를 공급하고 음바페가 네이마르가 마무리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만 음바페와 네이마르가 언제까지 동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먼저 음바페는 일본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음바페와 PSG 사이 갈등을 조명했다. 로마노는 "상황은 매우 긴박하며 클럽은 분노했다", "음바페 (재계약 거부 서한) 타이밍에 놀랐다", "PSG는 음바페가 떠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갖고 있다", "공짜로 떠날 가능성은 없다",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연장 거부) 유출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림 클럽으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행이 점쳐지고 있는 음바페. 그 또한 최근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음바페는 "PSG를 떠나거나 레알에 합류할 거라 요청하지 않았다. 2025년 6월까지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겠다고 말했을 뿐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다음 시즌도 이곳에 머물게 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PSG와 체결한 계약은 정해진 기간까지 준수하지만 계약 연장은 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PSG 입장에서는 공짜로 음바페를 내줄 위기. 사실상 좌초 분위기인 계약 연장 대신 서둘러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로 스포르트'는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최소 1억 6,000만 파운드(약 2,652억 원)'를 원하며 유럽 메가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낼 거라 예상했다. 다만 음바페는 올여름 어떤 구단에 합류하든 2억 4,000만 유로(약 3,441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원하고 있어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 알 힐랄과 첼시가 주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방출설이 돌았던 네이마르도 마찬가지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슈퍼스타를 쓸어 담고 있는 사우디에서 러브콜이 날아왔었다. 미국 'CBS 스포츠'는 "PSG는 네이마르와 작별하길 열망한다. 사우디는 네이마르를 위해 막대한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됐다. 결정은 네이마르가 최고 수준에서 커리어를 끝낼지에 달렸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알 힐랄 수뇌부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네이마르 영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개인 조건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받고 있는 연봉 2억 유로(약 2,867억 원)와 비슷할 걸로 전망된다. 또한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 대한 이적료로 4,500만 유로(약 645억 원)를 지불하려 하지만 PSG와는 아직 대화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은골로 캉테, 카림 벤제마(이상 알 이티하드),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이상 알 힐랄), 에두아르 멘디, 호베르투 피르미누(이상 알 아흘리) 등이 가세한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국가적 투자를 받는 알 힐랄이 네이마르에 접근했다는 소식이 나왔었지만 네이마르는 끝내 PSG 잔류를 결심했다.
팬들과 동료들에게 사랑받지 못할지언정 파리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겠다고 각오한 네이마르.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이 부활을 돕는다. PSG 합류 이후 꾸준히 네이마르 곁에 포착되면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뿜어내고 있다.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을 상대할 일본 투어에서 '이강인-네이마르' 조합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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