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조인성 “김혜수 선배님의 사랑 받으면 없던 힘도 나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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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41)에게 작품 속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혜수 선배님을 늘 '자기야, 너무 멋있어', '자기야,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다가도 그런 선배님의 사랑을 받으면 나도 몰랐던 엄청난 힘이 나와요. 꽃이 혼자 피어날 수 없듯 배우도 마찬가지에요. 이번 영화에서 저는 염정아라는 탄탄한 땅 위에 김혜수라는 태양 빛과 류승완이라는 비를 맞고 피어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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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바닷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이 밀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그는 해녀들과 손을 잡고 판을 더욱 키우려는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 역을 맡았다. 스스로 “‘1번 주연’은커녕 한 20번째 정도 되는 캐릭터”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지만, 영화 속 존재감과 임팩트는 주연했던 그 어떤 전작들도 능가한다. 특히 류승완 감독이 작정하고 찍은 듯한 멋진 액션들과 얼굴 클로즈업 등으로 인해 시사회 이후 “가장 멋진 조인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반응들에 대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인성은 “민망하다”며 쑥스러워 했다. “사실 이런 노골적인 ‘멋진 터치’를 받아본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사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들에서는 감독님들이 저를 최대한 못생겨 보이게 찍으려고 했었다. 조금이라도 분장을 멋있게 하고 가면 ‘이러면 안된다’고 했었다”며 웃었다.
●“영화 밖에 모르는 류승완 감독님, 큰 형 같은 존재”
분량이 적다고 연기가 편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분량이 적어 권 상사라는 인물을 보여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대본도 더욱 많이 보고 류승완 감독과 평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래도 수중촬영으로 온갖 고생을 한 다른 배우들과 달리 “땅 위에서만 액션을 펼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양 액션 활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받았는데 워낙 수중촬영이 자신이 없어서 큰 일 났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권 상사 캐릭터는 육지 담당이더라고요. 물에 들어가진 않지만 대신 육지 액션 만큼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어요. 다행히 감독님도 만족하신 만큼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을 찍고 감독님께서 제게 ‘자네, 본격적으로 액션 배우의 길로 나갈 생각이 없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늙어선 안돼요’라고 대답했죠. 하하하!”
전작인 ‘모가디슈’에서도 호흡을 맞췄던 류 감독과는 연출자와 연기자, 그 이상의 관계가 됐다. 류 감독은 조인성을 “인생의 벗”이라고 부를 정도다.
“감독님은 제게 영화적 동지를 넘어 친형제 같은 사람이에요. 옆에서 본 감독님은 정말 영화 밖에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 어떤 잿밥에도 관심이 없이 오로지 ‘영화, 영화, 영화’만 외치는 분이죠. 일할 때 영화 찍고 쉬는 날에는 영화 보고, 취미 특기 모두가 영화인 분이죠. 영화가 없어진다는 건 류승완이라는 사람 자체가 없어진다는 의미일 거예요.” ●“없던 힘도 나게 하는 김혜수 선배님의 사랑”
이번 작품을 통해 늘 존경했던 두 선배, 김혜수·염정아와 친분을 쌓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말한다. “두 선배님의 사랑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한 그는 특히 대부분의 분량을 함께 했던 김혜수와의 촬영을 돌이키며 “권 상사의 캐릭터는 사실상 전부 김혜수 선배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혜수 선배님을 늘 ‘자기야, 너무 멋있어’, ‘자기야, 너무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다가도 그런 선배님의 사랑을 받으면 나도 몰랐던 엄청난 힘이 나와요. 꽃이 혼자 피어날 수 없듯 배우도 마찬가지에요. 이번 영화에서 저는 염정아라는 탄탄한 땅 위에 김혜수라는 태양 빛과 류승완이라는 비를 맞고 피어날 수 있었어요.”
‘밀수’에 이어 8월 9일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 ‘무빙’ 공개까지 앞두고 있다. 의도치 않게 출연작을 잇달아 공개 하게 돼 “너무 부담스럽다”는 그는 “텔레비전에 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숨고 싶다”며 웃었다.
“‘무빙’과 ‘밀수’를 비슷할 때 촬영했는데, 공개도 비슷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밀수’ 촬영을 하면 강풀 작가님(‘무빙’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이 류승완 감독님께 ‘우리 인성씨 잘 쓰고 돌려보내주세요~’라고 하기도 했죠. 조만간 차기작인 나홍진 감독님의 ‘호프’ 촬영에 들어가는 데, 저를 포함해 나 감독님, 류 감독님, 강풀 작가님 모두 강동구 사시거든요. 강동구 주민들이 저를 돌려쓰고 있는 기분이에요. 하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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