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는’ 윤도진 “과묵한 나 바꿔준 소중한 데뷔작” [인터뷰]
원래는 무뚝뚝한 표정을 ‘기본값’으로 짓는 과묵한 성격이지만,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웃는 날이 많아졌다. 이는 데뷔의 꿈을 이루고, 공개 직후 왓챠에서 ‘톱 10’ 1위 자리를 단숨에 차지한 것 때문만은 아니다.
드라마에서 순수한 시골 청년 예찬 역을 연기하면서 더욱 그랬다. 해맑은 농사꾼인 그가 갑갑한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 마을로 이사 온 선율(도원)에 반하면서 벌어지는 BL(Boy’s Love·남성 동성애 코드의 로맨스물) 드라마를 전면에서 이끌었다.
그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마냥 밝은 예찬이로 살면서 나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더욱 밝아진 내가 꽤 마음에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Q. 데뷔드라마를 내놓은 소감은 어떤가. “지난해 7월에 촬영해서 딱 1년 만에 내놓게 됐어요. 처음 6개월 동안에는 나올 날만 목 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아요. 막상 공개되니 무서워서 볼 엄두가 나지 않았죠. 처음으로 드라마를 재생한 순간이 잊히지 않아요. 오프닝 영상이 나오는 동시에 입을 틀어막았어요. 그야말로 ‘살 떨리는’ 기분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Q. 오디션을 위해 몸무게 증량까지 했다고.
“첫 오디션이 끝난 직후에 제작진 분들이 ‘캐릭터에 비해 왜소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두 번째 오디션이 있는 일주일 사이에 매일 1만 칼로리씩 먹으면서 20㎏가량을 찌웠죠. 70㎏에서 촬영 직전엔 90㎏까지 증량했어요. 거기에다 축사에서 자주 입는 작업복과 장화를 구해서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최대한 비슷하게 꾸미고 오디션에 갔죠. 노력을 좋게 봐주신 덕분인지 드라마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Q.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가 어땠나. “예찬이는 사람 좋아해서 맛난 거 있으면 나눠먹고, 주변에 어려운 일 있으면 발 벗고 나서는 인물이에요. 저는 내성적이라 주변에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그래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극중 경상도 사투리 연기도 마찬가지죠. 본가는 대구에 있고, 할머니 댁은 경북 영주에 있어요. 초등학생 때까지 할머니 댁을 오가면서 시골에서 자랐어요. 그래서 당시로 돌아간 기분으로 마음껏 시골 생활을 만끽했답니다. 덕분에 실제로도 많이 밝아졌어요.”
Q.BL 소재로 키스신도 소화했다. 어렵지 않았나. “BL 소재보다 힐링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더욱 방점을 찍고 연기했어요. 상대역인 도원 형이 먼저 손 내밀어준 덕분에 힘을 많이 받았어요. 촬영이 시작하기 전부터 함께 축구하고, 땀 흘리면서 가까워졌어요. 친해진 상태로 촬영을 시작하니 ‘케미’가 저절로 나왔죠.”
Q.첫 주연드라마를 OTT 1위에 올려놨는데. “주연으로 처음 시작하는 행운을 얻었는데, 좋은 사람들까지 만났어요. 그런데 1위까지 하다니. 믿기지 않아요. 자극을 많이 받고, 의욕이 더욱 불타올라요. 왓챠에서 처음 1위를 하자마자 도원 형과 양경희 감독님께 바로 문자로 순위를 캡처한 사진을 보냈어요. 형도 깜짝 놀라며 함께 기뻐했죠.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Q.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입시 준비를 했고, 수원대 연극영화과 16학번으로 입학해 연기를 공부했어요. 그 이전에는 표정 하나 없이 바둑돌을 쥐고 있는 ‘바둑 키즈’였는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한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저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첫날엔 걱정만 하던 부모님도 제가 원하는 걸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하루 만에 마음을 바꿔서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셨어요.”
Q.연기에 대한 꿈이 커진 때는? “2019년에 군 복무를 마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찰나에 삼촌이 ‘경험을 더 쌓을 겸 외국여행을 해보라’고 권유해서 1년 가까이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죠. 텐트와 배낭 하나 들고 발길이 닿는 대로 유럽을 떠돌았어요. 그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됐죠. 또래의 외국 친구들이 자기 자신과 꿈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나를 아끼고, 내 꿈인 연기를 더욱 사랑하게 됐어요. 돈 주고도 못 살 경험들이었어요.”
Q.이후 행보는?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닥치는 대로 다 해보고 싶어요. 해병대 출신이라 정신력 하나는 끝내주거든요.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야죠. 무엇보다 지금의 마음을 꼭 지키고 싶어요. 어머니께서 ‘초심 잃지 말라’는 말을 귀에 못 박히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오랫동안 이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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