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천우희 “연기일지 책 출간이요? …60주년쯤 고민해볼래!” [인터뷰]

유지혜 기자 2023. 7.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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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36)는 데뷔해 활동한 지난 19년을 "마음 놓고 여행한 적이 손에 꼽을 만큼 바쁘게 달려온 시간"으로 기억했다.

"사실 로맨스처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연기하는 데엔 큰 관심이 없었어요. 모두가 아는 감정이니까 흥미롭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언젠가 한석규 선배님으로부터 '사랑만큼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는 조언을 듣고 마음이 확 달라졌죠. 또 '멜로가 체질'을 통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소한 이야기가 지닌 위로와 감동의 힘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일상적인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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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운 사기’ 종영 곧바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촬영 나서는 배우 천우희
19년 동안 영화 30편·드라마 6편
외적인 변신·로맨스에 갈증 생겨
‘히어로’서 일상적 공감 주고 싶어
천우희는 “일상적인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 덕분에 현실과 맞닿은 이야기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천우희(36)는 데뷔해 활동한 지난 19년을 “마음 놓고 여행한 적이 손에 꼽을 만큼 바쁘게 달려온 시간”으로 기억했다.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이후 영화 30편과 드라마 6편에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연기했다. 그 사이에 영화 ‘곡성’의 미스터리한 무명 역부터 tvN ‘아르곤’의 악바리 기자까지, 안 해본 장르와 역할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정작 그는 “어느 순간 갈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감정의 진폭이 큰 내면연기에만 편중된 것을 깨닫고, 그 외에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갈증은 자연스럽게 행보의 방향도 바꿔 놨다. 18일 종영한 tvN ‘이로운 사기’에 이어 조만간 촬영을 시작하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이다.

●“로맨스에 관심 생겨”

천재 사기꾼 역할로 등장한 ‘이로운 사기’에서는 경찰, 심리상담가, 갬블러 등 다양한 가상인물을 연기했다. “외적인 변신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선택한 캐릭터다.

“외적인 변화는 내게 요구되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했어요. 가상인물들의 콘셉트를 직접 고민하고, 화려한 의상도 입으면서 그걸 깨고 싶었죠. 이처럼 내 안의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미지의 영역’에 항상 마음이 끌리는 것 같아요.”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을 내놓은 이후 로맨스에도 관심이 생겨 8월부터는 로맨스 소재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촬영한다. 스릴러나 공포 장르처럼 평소라면 절대 겪지 못할 극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사실 로맨스처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을 연기하는 데엔 큰 관심이 없었어요. 모두가 아는 감정이니까 흥미롭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언젠가 한석규 선배님으로부터 ‘사랑만큼 세상의 모든 감정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는 조언을 듣고 마음이 확 달라졌죠. 또 ‘멜로가 체질’을 통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소한 이야기가 지닌 위로와 감동의 힘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일상적인 공감을 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요.”

●“언젠가는 책도 내볼게요!”

19년간 활동하며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때때로 외로운 순간들이 있었으나 캐릭터와 홀로 마주해야 하는 배우의 숙명으로 받아들였다”고 돌이켰다.

“어쩔 땐 버겁기도 하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버틸 만하고요. 마음이 힘들 땐 오히려 그 순간을 더욱 또렷하게 들여다보려고 심경을 짤막하게 메모하거나 일기를 써요. 그렇게 하면 내 감정에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글쓰기는 그의 유일한 취미가 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일기를 쓰고, 모든 작품마다 연기일지를 작성해 왔다. 내년 20주년에 기념 삼아 글들을 책으로 출간하면 어떠냐는 질문에는 “너무 부족한 솜씨라 60주년쯤에나 가능해질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20년 가까이 포기하지 않고 연기해 온 것에는 스스로 칭찬을 해줄래요. 이렇게 노력하며 살면 언젠가는 60주년이 진짜 오겠죠. 숫자에는 큰 의미 두지 않을래요. 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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