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이어···한화·삼성重도 친환경船 수주전 뛰어든다 [biz-플러스]
고부가 엔진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암모니아 선박도 내년 개발 가시화
한화그룹이 인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HSD엔진이 ‘메탄올 이중연료(DF) 엔진’ 시장에 진출한다. 메탄올 DF 엔진은 그동안 HD현대중공업만이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 선박 엔진을 공급하는 HSD엔진도 메탄올 DF 엔진 설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올해 국제해사기구(IMO)가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선박에 대한 환경 부담이 강화되자 국내 조선 업계가 친환경 시장을 둘러싼 본격적 생존경쟁에 나서고 있다.
24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은 최근 메탄올 DF 엔진에 대한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이 장악해온 시장에 한화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올 2분기 기준 HSD엔진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중공업(28%), 한화오션(17%) 등이다.
조선사들이 변신에 나선 것은 날로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 때문이다. 앞서 IMO는 선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 대한 오염 물질 배출 규제를 도입해 모든 선박의 배기가스 황산화물 함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낮추라고 요구한 바 있다.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도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 줄여야 한다. 최근 IMO가 2050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선소에 글로벌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문의가 대거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벙커C유를 쓰는 10K급(1만 ㎥ 저장 용량) 선박 1척은 자동차 100대가 동시에 뿜어내는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한화가 인수를 추진하는 HSD엔진이 메탄올 DF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이 같은 규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메탄올은 액화천연가스(LNG)와 비교해 수송과 저장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연료 효율성이 다소 낮다는 것은 단점이다. 여기에 메탄올 이후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는 수소 대비 저장이 쉽지만 독성과 부식성이 있어 이를 개선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LNG·메탄올 추진선 발주가 나오고 있고 국내 조선소들은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기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 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만 3조 9593억 원으로 회사의 단일 선박 계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43척의 누적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조선소의 메탄올 추진선 수주량보다 많다.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은 엔진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의 척당 선가는 1억 9400만 달러다. 또 다른 친환경 선박인 LNG 추진선의 선가(1억 8700만 달러)보다 약간 비싸고 일반 컨테이선과 비교하면 20% 안팎 가격이 높다.
암모니아 추진선도 1~2년 안에 모습을 본격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독일의 만에너지솔루션, 스위스 윈지디와 함께 암모니아 대형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시험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2020년 영국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기본 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암모니아 추진선 종합 연구개발(R&D) 신규 설비를 착공했다. 한화가 인수할 예정인 HSD엔진도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과 함께 암모니아 엔진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글로벌 선사들은 메탄올 추진선 등은 중국 조선소에 맡기지 않는다는 입장이 많았는데 최근 중국에도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한국 조선소가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해 R&D에 박차를 가하고 생산 인력도 빠르게 확충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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