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강원특별자치도 '강릉 제2청사' 시대…"양날개 완성"
남부권 '국가산단' 북부권 '제2청사' 강릉 전역 발전 의미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영동권 주민의 숙원이자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인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실현할 강릉 제2청사가 24일 공식 출범한다.
강릉 제2청사 개청은 그동안 도청소재지와 주요기관이 영서북부권에 치우친 탓에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영동권 주민들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제2청사가 위치한 강릉 북부권 활성화와 국가산단 유치 등으로 활기를 띄고 있는 강릉 전역 발전 양날개가 완성된 것이기도 하다.
◇강원도립대 청운관에 미래산업국 등 3국 11개과 운영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이날 강릉시 주문진읍 강원도립대학교에서 강원특별자치도 제2청사(글로벌본부) 개청식을 갖는다.
이날 개청하는 제2청사는 미래산업국을 비롯, 관광국, 해양수산국 등 3국 11개과로 운영된다.
제2청사에는 2급 이사관 급인 본부장을 비롯해 3급 국장 3명 등 총 28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 중 120여 명이 춘천 본청에서 강릉 제2청사로 자리를 옮긴다. 제2청사(글로벌본부)의 초대 본부장으로는 정일섭 본청 행정국장이 자리한다.
도는 2청사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관사를 지원하고 당분간 춘천과 주문진을 오가는 통근버스도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3개 국 중 관광국에는 관광정책과, 관광개발과, 올림픽시설과 등 해외 홍보 제외 본청의 관광 기능이 모두 이관된다. 또 영동권 최대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본청의 '오색삭도팀'을 설악산삭도추진단으로 확대에 2청사에 자리를 둔다.
기존 영동지역 행정 일부 기능을 담당했던 도 환동해본부는 '해양수산국'으로 이름을 바꾼다.
다만 별도의 청사는 아직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강원도립대 청운관 절반을 제2청사 사무공간으로 사용한다. 제2청사 부서 이사는 지난 20일 모두 마친 상태로, 테이프 커팅만 앞두고 있다.
도는 3층 규모인 강원도립대 청운관의 절반을 제2청사 사무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최근 사무기구 설치 등 작업을 마무리했다. 관련 부서의 이사는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춘천 중심' 영동권 주민 박탈감 해소할 '첫 단추'
강릉 제2청사는 도청소재지와 주요기관이 영서북부권에 치우친 탓에 영동권 지역주민들이 겪어온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첫 단추이기도 하다.
실제 강원은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1만6875㎢)에도 불구하고 도청소재지와 주요기관이 영서북부권인 춘천에 치우쳐 있다. 이에 영동권과 영동남부권의 행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또 영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동권의 발전 속도도 더디다.
2019년 기준 강원 영서지역 지역내총생산액은 29조773억원(60%)인 반면 영동·남부권은 19조7452억원(40%)에 불과했다.
대학교 수 역시 영서권이 13개인 반면 영동권 8개로 적다.
영동권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청에 준하는 행정기능을 강화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이에 강릉에 위치한 강원도환동해본부를 도청 제2청사로 승격하자는 것이 지역사회의 숙원이었다.
지난해 지선에서 당선된 김진태 도지사는 선거 당시 강릉에 부지사급 2청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당선이 된 이후에도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제2청사를 짓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사회는 제2청사 건립시기와 규모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고, 이날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열게 됐다.
최종봉 강릉시 번영회장은 "30년 전 강릉은 춘천, 원주와 인구가 비슷했지만 인구감소가 이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2청사의 개청으로 강릉시 인구가 늘어나고 북부권 유동인구 증가 등 경기 활성화로 이어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발전 양날개 완성됐다" 2청사 개청에 들뜬 강릉
강릉시 입장에서도 제2청사 개청은 '겹경사'다.
최근 강릉은 '마지막 블루오션'인 남강릉 일대에 국가 첨단산업단지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고, 옥계항을 국가무역항으로 승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규모 항만개발에 착수하는 등 남부권 개발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북부권에 제2청사가 들어서는 것은 곧 강릉 전역의 발전을 의미한다. 강릉 시내권역도 최근 국토부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지로 선정되고, 오는 2026년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가 개최되는 등 '교통'을 매개로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청사 출범으로 그간 소외됐던 도청급 행정 인프라까지 갖추게 된 셈이다.
제2청사 개청은 들어설 주문진읍 등 쇠퇴기를 맞은 강릉 북부권을 살려낼 대안이기도 하다.
강릉 북부권인 주문진읍은 가원 동해안 대표 어항(漁港)으로, 어업 활황기였던 70~80년대 인구만 3만명을 웃돌았다. 그러나 어자원 고갈, 관련 산업 쇠퇴 등으로 인구가 1만6000여명대(2020년 기준)로 반토막났다.
이에 주문진 지역주민들은 도청 제2청사 유치를 염원해 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강원특별자치도의 100년을 책임질 대도약이 제2청사가 개청하는 강릉 주문진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특별자치도에 거는 기대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도와는 물론 정부부처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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