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 "한국 '천무로켓' 훌륭…연합훈련으로 양국 국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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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성능은 훌륭합니다. 포병 장교로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중에 천무 실사격 시연을 보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말 제1회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호주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인 '인도-태평양 엔데버'와 태평양지역 수중 폭발물 제거사업인 '렌더 세이프'에 한국군이 최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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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한국산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성능은 훌륭합니다. 포병 장교로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중에 천무 실사격 시연을 보게 돼 정말 기쁩니다."
다국적 연합훈련 '2023 탈리스만 세이버'의 훈련전대장인 데미안 힐 호주 육군 준장은 23일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탈리스만 세이버는 미국과 호주 공동 주관으로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되는 훈련으로 양국이 번갈아 훈련전대장을 맡는다. 올해는 호주가 훈련을 총괄하며 지난 22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호주,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 15개국이 참여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 해상연합훈련(RIMPAC)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힐 준장은 "한국군이 2021년에 이어 올해 훈련에 참여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국은 이번에 K9 자주포와 장거리 로켓 포병 체계를 호주에 처음으로 배치해 실사격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파트너들과 상호운용성 향상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2023년 탈리스만 세이버에 상당한 규모로 참가한 것은 한국과 호주 양국의 국방관계 성장을 보여주는 가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을 거듭 부각했다.
힐 준장은 "호주와 미국, 캐나다, 피지,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통가, 영국의 병력 3만명 이상이 참가하고 인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함께한다"며 이 가운데 프랑스, 독일, 인도네시아는 첫 참가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핵심 국가와 미국·영국·호주 3개국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모두 모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륙훈련, 지상군기동작전, 공중작전 및 해상작전이 펼쳐지며 넓은 지리적 영역에 걸쳐 복잡한 물류 활동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며 "군사력과 상호운용성을 연마할 중요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한국 해군은 2021년 첫 참가에 이어 올해는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과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을 파견했다.
특히 해병대 대대급 병력이 처음으로 참여해 '명품 무기'로 손꼽히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실사격 훈련도 실시하며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등을 선보인다.
해병대는 2018년 미국·태국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 당시 K55 자주포를 보내 실사격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고성능 미사일 무기인 천무를 해외에서 열리는 연합훈련에서 실사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무기체계를 연합훈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해 방위산업 수출에 새 전기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호주의 안보 분야 밀착은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은 2011년부터 호주 국방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미사일 방어연습 '님블 타이탄 24'(Nimble Titan 24)에 참여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말 제1회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과 만나, 호주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인 '인도-태평양 엔데버'와 태평양지역 수중 폭발물 제거사업인 '렌더 세이프'에 한국군이 최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양국은 올가을 외교·국방장관이 함께하는 '2+2' 회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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