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차입금 늘린 제조업…고금리에 부담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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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들이 경영을 쓸 자금 확충 위해 차입금을 늘리면서 이자 부담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답한 107개사 중 31.8%는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보다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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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늘려 융통했으나 이자 비용↑”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제조기업들이 경영을 쓸 자금 확충 위해 차입금을 늘리면서 이자 부담도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는 기업보다는 좋아졌다고 답한 곳이 더 많았으나, 전경련은 영업이익 상승이 아닌 차입금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9% 급감한 반면 회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 등 직·간접금융 시장을 통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전경련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86.9%는 올해 은행 등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답했고 응답 기업 52.4%는 회사채 등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늘었다고 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기업의 86%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인 3.50%를 꼽았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하더라도 시중금리 상승으로 상당수 기업이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년간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이미 상당히 커졌다. 2년 전에 비해 금융비용이 5~10% 늘었다는 기업이 30.9%로 가장 많았고 △10~15% 증가(24.3%) △0~5% 증가(14.0%) △20~25% 증가(9.3%)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은 자금조달 시 환율리스크 관리(32.4%)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꼽았다. 다음으로는 △대출금리 및 대출절차(32.1%) △정책금융 지원 부족(15.9%) 등을 지적했다.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경제주체의 금융방어력을 고려한 금리인상(15.6%)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도 상당히 증가했다”며 “투자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향후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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