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밀수’·‘무빙’, 강동구 출신이라 캐스팅됐나 봐요. 하하”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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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OTT와 스크린을 동시 공략하는 배우 조인성은 이같은 농담을 던졌다.
그는 26일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와 강풀작가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디즈니+ '무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낸다.
공교롭게도 류감독과 강풀 작가, 그리고 조인성 세사람 모두 강동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농담같지만 류승완 감독과 강풀작가가 평소 절친한 사이고 '밀수'와 '무빙'의 제작사가 NEW였기에 스케줄 소화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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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제가 강동구 출신이라 캐스팅된 것 같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곤 해요. 하하”
올 여름 OTT와 스크린을 동시 공략하는 배우 조인성은 이같은 농담을 던졌다. 그는 26일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와 강풀작가의 동명웹툰이 원작인 디즈니+ ‘무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낸다. 공교롭게도 류감독과 강풀 작가, 그리고 조인성 세사람 모두 강동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농담같지만 류승완 감독과 강풀작가가 평소 절친한 사이고 ‘밀수’와 ‘무빙’의 제작사가 NEW였기에 스케줄 소화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어촌 군천에서 밀수 범죄에 휘말린 해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인성은 극중 전국구 ‘밀수 오야붕’ 권상사 역으로 짧고 굵게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권상사는 군천을 등지고 서울 명동에서 밀수품을 판매하던 춘자(김혜수 분)을 협박해 그가 진숙(염정아 분)과 손잡고 대형 밀수범죄에 가담하게끔 계기를 마련하는 인물이다.
영화에서 조인성의 분량은 많지 않다. 주인공 김혜수, 염정아는 물론 장도리 역의 박정민보다 분량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반짝 등장만으로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권상사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저랑 류승완 감독님 사이 정도 되면 역할이 크냐, 작냐 문제보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하게 돼요. 감독님이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고, 저는 그 역할을 잘 만들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죠. 분량이 더 많으면 스케줄 때문에 출연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요.”
조인성은 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 촬영차 모로코에서 4~5개월을 함께 지내며 류승완 감독과 친분을 쌓았다. ‘무빙’ 촬영 전 약 3개월 쉬는 기간에 ‘모가디슈’ 홍보와 ‘밀수’ 촬영을 병행하기도 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함께 소화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는 설명이다.
영화 속 권상사는 멋있음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렬한 첫 등장은 물론이고, 긴 팔다리를 이용한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역시 조인성’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님이 전국구의 품위를 강조하는 액션을 원했다”며 “이번만큼은 부모님 덕을 좀 본 것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0대 때 영화 ‘비열한 거리’(2006)의 조폭 중간 두목 병두를 연기했어요. 그때도 나름 멋있어 보이고 싶었지만 그런 느낌이 안 났거든요. 아마도 이번에 권상사가 멋있게 보였다면 나이가 들어 생긴 이점인 것 같아요. 세상에 잘생긴 배우는 많지만 매력과는 다르니까요.”
조인성은 ‘밀수’와 ‘무빙’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tvN ‘어쩌다 사장’ 촬영을 병행했다. ‘어쩌다 사장’은 2021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촬영한 시즌1이 방송됐고 지난해에는 전남 나주에서 시즌2를 촬영했다. 그는 곧 시즌3 촬영차 미국으로 떠난다. 작품 외에는 좀처럼 TV나들이를 하지 않던 조인성이기에 프로그램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처음 출연을 결정한건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컸어요. 예전에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었는데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극장 나들이가 어려워졌잖아요. OTT 드라마는 촬영에서 공개까지 기본 1년이 걸려요. 이 시점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니 제가 안방으로 가야겠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사람 냄새 나는 예능 프로그램이 하고 싶었어요.”
조인성은 ‘어쩌다 사장’을 통해 사람살이와 위로를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능에 출연한건 내 이기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촬영 중 만난 어떤 어르신이 (이)광수의 손을 잡고 ‘아프지 말라’고 위로와 덕담을 건네는데 저까지 힐링되더라고요. ‘어쩌다 사장’을 해보니 식당 주방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돼 식당에 가면 설거지 덜 하시라고 안 쓰는 그릇을 돌려드려요. 대용량 음식은 조미료를 얼마나 넣는지 여쭤보기도 하고요. 이 프로그램은 제 이기적인 마음에 출연하는 것이고, 제가 더 많은걸 배워가요. 예전에는 배우는 ‘신비주의’가 있어야 한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1~2년에 한두번씩은 시청자나 관객을 만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죠.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열성팬이기도 한 조인성은 한화가 8연승을 하자 자신의 개인채널에 축배를 올리는 사진을 게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한화이글스와 관련된 질문에 만면 가득히 미소를 지었다.
“한화가 지는 법을 까먹어서 걱정이에요. (웃음) 물론 이제 팬들도 즐길 때가 되긴 했지만요. 어쨌든 저희는 보살 팬이니 한화가 잘하든 못하든 저는 행복합니다. 하하”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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