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도 '와르르'… 롯데 선발진, 믿을 투수가 없다[초점]

김영건 기자 2023. 7.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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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투수 이인복(32)이 또다시 반등에 실패했다. 선발진에 대한 깊은 우려를 안게 된 롯데다.

이인복.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은 23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77구를 던져 4실점(3자책)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이인복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5.27에서 5.60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인복의 부침 속에 롯데는 키움에 연장 접전 끝 6-7로 패했다.

이날 이인복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2회초도 2사 후 주성원에게 3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김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이인복은 3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후속타자 이용규의 희생번트 때 1루수 한동희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3루에 몰렸다. 여기서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한 이인복은 계속된 1사 3루에서 후속타자 로니 도슨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헌납했다. 3회에만 3실점을 내준 이인복이다.

팀이 4회말 4득점을 올리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은 5회초. 이인복은 득점 지원을 받았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김혜성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더 이상 이인복을 믿지 않았다. 결국 이인복은 책임주자 두 명을 남긴 채 조기 강판됐다. 송성문의 희생플라이 때 주자가 홈을 밟으며 이인복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결국 롯데는 6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 끝에 키움에 6-7로 무릎을 꿇었다. 이인복의 4실점이 뼈아팠다.

이인복.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9(126.2이닝 59자책)로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계산이 서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인복은 지난달 22일 kt wiz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롯데 선발진은 이인복의 합류로 더 안정된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인복은 기대와 달리 복귀전에서 4.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6월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2이닝 5실점(4자책)으로 고전하긴 마찬가지. 그리고 이날도 이정후가 빠진 키움 타선에 완벽히 간파당하며 무너졌다. 피홈런도 헌납하며 불안한 구위를 노출했다.

'5강 싸움'에 한창인 상황에서 이인복의 난조는 롯데에 뼈아프게 다가온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선발진의 7월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리그 8위에 처져있다. 동기간 롯데는 3승7패로 부진했다. 선발진의 부침이 크게 영향을 끼친 셈이다.

'1선발' 박세웅도 지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10.2이닝 10실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직전 등판인 22일 키움전에도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왼쪽부터. 박세웅, 나균안, 찰리 반즈. ⓒ스포츠코리아

시즌 초 나균안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로 떠오르는가 했지만 부상과 체력 문제가 겹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9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나균안의 마지막 퀄리리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일 정도로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외국인 듀오도 말썽이다. 찰리 반즈는 평균자책점 4.28에 머무르고 있으며 댄 스트레일리는 부진한 성적으로 이미 방출됐다.

여기에 이인복까지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 대한 롯데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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