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판 150장 격파…시원한 발차기에 더위 싹~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권도를 소재로 한 가족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지난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마음만 앞서 경기에서 매번 실수하는 박두진, 그가 짝사랑하는 태권도부 선배 이솔, 이탈리아에서 태권도를 배우러 한국에 온 교환학생 루카가 극을 이끈다.
이야기의 밀도는 촘촘하지 않지만, 대신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가 이야기의 빈 부분을 채운다.
11명의 뮤지컬 배우, 실제 14명의 태권도 시범단이 출연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육고 태권도구 고군분투기 소재로…
배우 11명, 시범단 14명 화려한 퍼포먼스
中·日·英 관계자 방한…해외 진출 모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태권도를 소재로 한 가족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가 지난 14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다. ‘가족 뮤지컬’인 만큼, 유치할 거라고 단정지으면 큰 오산이다. 공연 내내 펼쳐지는 태권 퍼포먼스에 좀처럼 눈을 뗄 수 없다. 매 공연마다 격파하는 송판만 무려 150장. 시원시원한 발차기로 조각난 송판이 날리는 모습은 마치 불꽃놀이 같다.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록,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음악 또한 ‘흥’ 그 자체다.
공연 시간은 기존 뮤지컬의 절반인 85분 정도다. 이야기의 밀도는 촘촘하지 않지만, 대신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가 이야기의 빈 부분을 채운다. 11명의 뮤지컬 배우, 실제 14명의 태권도 시범단이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들은 태권도 경험이 있는 이들로 캐스팅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와 태권도 선수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이들은 작품 속에서 품새, 겨루기, 격파 등 익숙한 태권도 기술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공연에서 만날 수 있는 즉흥적인 재미도 있다. ‘태권도 최강 페스티벌’ 장면에서 선보이는 격파 시범은 매회 관객이 직접 고른다. 사전에 준비한 격파 시범은 총 6종류. 그날 그날 바뀌는 격파 시범을 보는 것도 이번 공연의 색다른 재미다.
이탈리아 교환학생이 태권도를 배우러 온다는 설정은 비현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김민정 작가는 “작품 속 품새나 ‘슈퍼태권무’(舞) 등의 장면에서도 나름의 스토리텔링이 존재한다”며 “퍼포먼스의 장점과 뮤지컬의 강점 모두를 가진 공연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족뿐 아니라 전 연령대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이는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공연제작사 라이브, 컬쳐홀릭의 노하우가 시너지로 이어진 결과다. 라이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의 우수 창작뮤지컬을, 컬쳐홀릭은 ‘공룡이 살아있다’, ‘산타와 빈양말’ 등의 가족공연을 주로 제작해왔다. 컬쳐홀릭의 진영섭 대표는 “가족 뮤지컬은 부모님과 아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소통하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태권, 날아올라’는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브 강병원 대표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영국의 공연 관계자들이 이번 시즌 공연을 관람하러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강병원 대표는 “세계적으로 태권도가 각광받고 있는데, 기존 태권도 공연은 대사가 없는 ‘넌버벌’ 위주였다면 ‘태권, 날아올라’는 태권도 소재의 스토리가 있는 뮤지컬이라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 날아올라’는 다음달 27일까지 공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9억 빚 청산한 이상민, 이사간 서울집은 어디?[누구집]
- "남편 외도 영상 용서했는데..되레 이혼소송 당했습니다"
- “사정 양해해달라”…서이초 분향소, 사흘 만에 운영 중단했다
- '신림은 범죄도시' 오해에 발길 뚝… 애꿎은 상인들 울상
- 1630명 탑승한 中 고속철…'벼락' 맞고 추락했다[그해 오늘]
- 호우주의보인데…홈캠서 사라진 치매 노인, 이틀째 오리무중
- [단독]오세훈표 '안전도시' 구상…비 오면 무용지물 도로 차선 싹 바꾼다
- “실종자 발견시 14박 포상휴가”…무리한 수색 독려했던 해병대
- 한국 남자농구, 일본에 석패...평가전 2연전 1승 1패 마감
- '19살 신예' 권발해, 'LPBA 최다우승' 피아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