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만으로 이길 수 없다…AG 앞두고 '수비 보강' 과제 받은 농구대표팀

문대현 기자 2023. 7. 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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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대표팀이 수비 조직력에서 허점이 노출되며 일본에 패했다.

이번에 한국을 상대한 일본의 전력은 냉정하게 베스트라 볼 수 없다.

일본은 전날 3점슛 4방을 꽂았던 전성현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결국 3점으로 묶어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리바운드에서도 일본(34개)이 한국(31개)보다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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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서 수비 조직력 무너져 무더기 실점
스위치-외곽 수비 협력 플레이 강화 필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80대 85으로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3.7.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농구대표팀이 수비 조직력에서 허점이 노출되며 일본에 패했다. 공격력이 좋아도 수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떤 상대로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 한 판이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2차 평가전에서 일본에 80-85로 졌다.

전날 1차전에서 일본에 76-69로 이겼던 한국은 2연승을 노렸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5년 만에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을 1승1패로 마쳤다.

이번에 한국을 상대한 일본의 전력은 냉정하게 베스트라 볼 수 없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고 있는 와타나베 유타(피닉스 선스)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가 빠졌고 자국 리그 5관왕 출신 가와무라 유키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음달 말부터 열리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의 의미가 크지 않았다.

한국 역시 100% 전력은 아니었다. 최준용과 허웅이 부상 회복 차원에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김선형과 오세근, 라건아는 대표팀에 합류했음에도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그래도 국내 무대에서 날고 기는 선수들이 대거 모인 만큼 일본보다는 높은 전력으로 평가됐으나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점수 차는 5점에 불과했으나 시종일관 한국이 끌려가는 경기였다.

1쿼터 중반까지 앞서가던 한국은 1쿼터 종료를 3분여를 남기고부터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렸다. 전날 끈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무언가 홀린 듯 공만 쫓아가는 모습이었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3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종규가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3.7.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는 일본 선수들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다. 상대가 스크린 플레이를 할 때 이뤄져야 할 스위치 수비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연거푸 점수를 허용했다.

이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일본은 골밑을 파고 들다 외곽에 빈 선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패턴을 주로 사용했는데 한국은 번번이 당했다.

일본이 외곽에서 공을 돌릴 때는 상대와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지 못해 대놓고 3점슛을 얻어 맞는 일도 빈번했다.

이날 일본은 3점슛을 무려 45개나 쐈고 이 중 13개를 성공했다. 한국은 25개 시도에 그쳤다. 그만큼 찬스를 많이 내줬다는 방증이다.

일본은 전날 3점슛 4방을 꽂았던 전성현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결국 3점으로 묶어 수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의 지표라 할 수 있는 리바운드에서도 일본(34개)이 한국(31개)보다 앞섰다.

일본은 7명의 선수가 2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성공시키며 혼란을 준 반면 한국은 빅맨 이승현에게 리바운드를 의존할 뿐이었다.

수비에서 균열이 생기자 공격에서도 턴오버가 나오며 한국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추일승호가 아시안게임에서 목표로 하는 메달 획득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선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연구와 함께 조직력을 보다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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