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행동 양식 풍자 콘텐츠…코미디 채널 '깨방정'

과거 빅뱅 전 멤버 승리 닮은꼴 유튜버로 화제
10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몰래카메라'
젊은 세대 행태 풍자하는 코미디 콘텐츠 흥행

[서울=뉴시스]개그맨 출신 유튜버 정승빈(32)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깨방정'에 젊은 세대 사이의 문제를 풍자하는 콘텐츠를 게재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깨방정' 캡처) 2023.0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상황에 맞지 않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카푸어'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품 구매를 과시하는 사람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한 자기 과시는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보여주기식 삶'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젊은층의 행동 양식을 조명해 코미디로 풀어내는 유튜버가 있다.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코미디 채널 '깨방정' 정승빈(32)이다.

정승빈은 KBS 29기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지난 2018년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사회 풍자 코미디 콘텐츠를 게시한 건 아니었다.

채널 초기 그는 그룹 빅뱅의 전 멤버였던 승리(32·본명 이승현)를 패러디한 '궁리'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상승세를 탄 정승빈은 실제 이씨와도 만났다. 이씨인 척을 하고 그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 '버닝썬'을 방문해 이씨와 사진 찍었다. 그러나 2019년 이씨의 '버닝썬 게이트' 사건이 터져 해당 콘텐츠를 멈췄다.

이후 2021년까지 '몰래카메라'를 주력 콘텐츠로 삼았고, 이는 유튜브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자라면 100% 걸리는 몰카'와 '무개념주차를 한 사람이 미녀라면?' 영상은 각각 1021만회와 717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여러 몰래카메라 영상은 수백만회를 웃도는 조회수를 보였다.

또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스케치 코미디 콘텐츠를 시작해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화려한 외양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카푸어 문제의 심각성을 짚어내는 동시에 웃음을 자아내는 '카푸어 정빈' ▲과도한 외모 보정과 명품을 과시하는 '인스타 셀기꾼녀 장빛나' ▲인터넷 방송으로 돈을 벌어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BJ 빈이' 등이 있다.

해당 콘텐츠들 모두 짜여진 각본이지만, 언젠가 주변에서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깨방정 채널의 콘텐츠를 본 시청자들은 사회 문제에 공감하며 정승빈의 연기와 기획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들은 "현실고증이 너무나도 잘 돼 있다. 연기도 너무 잘한다", "기획도 기획이지만, 연기가 너무 현실감이 느끼게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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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