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매출" 대박에…의전 받으며 한국 오는 중국인

조한송 기자 2023. 7.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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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상징인 명동 상권에 중국 소비를 이끄는 온라인 유명인사 '왕홍'(網紅·인플루언서)이 돌아왔다.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왕홍 마케팅 효과를 봤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계약된 왕홍은 해당 플랫폼 채널에서 국내 제품을 소개하고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수수료 등을 받는다.

다만 중국 유통사 등의 요청에 따라 각 브랜드사들은 왕홍들의 국내 의전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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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스킨, 팔로워 4000만 라방서 30분 만에 23억 매출
저비용으로 해외 진출·마케팅 효과 크자 의전 경쟁까지
외국 브랜드도 참전…소개비용 수억원, 단가 고공행진
지난 9일 중국 라이브커머스 기반의 신규 디지털 플랫폼 '콰이쇼우'에서 중국 왕홍인 스다피아오량이 국내 브랜드인 닥터원진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모습/사진제공=뷰티스킨

K-뷰티의 상징인 명동 상권에 중국 소비를 이끄는 온라인 유명인사 '왕홍'(網紅·인플루언서)이 돌아왔다. 이들은 국내 화장품 매장 등에서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주문을 받는다. 이들은 1시간 만에 수십,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바잉파워(구매력)가 상당하다. 랜선 따이궁(보따리상)의 귀환에 국내 뷰티 기업도 중국 시장에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뷰티스킨이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원진(닥터원진, 원진이펙트)'은 왕홍 마케팅 전략으로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다. 원진의 2019년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2년 전(60억원) 대비 8배 증가했는데 이는 왕홍 마케팅의 효과였다.

뷰티스킨은 지난 9일에도 중국에서 약 40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스다피아오량'과 손잡고 자사 브랜드 '닥터원진'의 마스크팩 제품을 소개하는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스다피아오량은 브랜드 및 제품 선정 기준이 까다로운 왕홍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스다피아오량은 방송 30분 만에 준비된 수량인 560만장 모두를 판매했다. 1초에 약 3000장을 판매한 셈이다. 이날 뷰티스킨이 벌어드린 매출은 약 23억원에 달한다.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왕홍 마케팅 효과를 봤다. 티몰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계약된 왕홍들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 더마 브랜드인 '더마펌'의 한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은 왕홍 '리쟈치'와 협업한 라이브 방송에서 총 26만4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애경산업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콰이쇼우에서 왕홍 '신유지' '딴딴'과 함께 에이지투웨니스(AGE20's) 에센스 커버팩트를 소개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홈쇼핑 1시간에 매출 3억, 왕홍 라이브커머스로 수백억 매출...한국 오면 따라다니며 의전

왕홍들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계약된 왕홍은 해당 플랫폼 채널에서 국내 제품을 소개하고 플랫폼 등을 통해 판매수수료 등을 받는다.

국내 제품을 중국 현지에 홀세일 방식으로 들여오는 대리상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국내 브랜드사는 이들에게 적정 소비자 가격 등을 제시하고 판매 및 수수료 협의는 대리상과 왕홍이 맡는다. 다만 중국 유통사 등의 요청에 따라 각 브랜드사들은 왕홍들의 국내 의전을 맡는다. 직접 써보고 제품과 브랜드를 까다롭게 고르는 왕홍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브랜드사마다 왕홍 국내 일정에 맞춰 함께 동행하며 경쟁적으로 의전에 나선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왕홍 개인적으로 매장을 방문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중국에 직접 제품을 들여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기업들이 특히 왕홍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서다. 특히 중국의 왕홍들은 수천만의 팔로워를 보유해 단기간에 홍보 및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는 한 시간에 3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면 잘했다고 하지만 왕홍들과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면 많게는 몇백억원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스케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회사 입장에서 글로벌 앰베서더를 고용해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는 것 대비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잠잠했던 왕홍 마케팅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해외 유명 브랜드도 왕홍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슈퍼 왕홍의 경우 제품 소개 비용으로 수억 원을 요구할 정도로 단가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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