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모자 거꾸로 쓴 채' 김주형, 디오픈 공동 2위 ‘역대 韓 최고 성적’... 하먼 우승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주형(21·나이키)이 악천후 속에서도 모자를 거꾸로 쓰고 꿋꿋히 샷을 해나갔다. 그 결과 한국인 디오픈 최고 성적이라는 결과를 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 컨트리클럽(파71·7383야드)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제이슨 데이(호주), 존 람(스페인),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7년 '탱크' 최경주가 갖고 있던 공동 8위를 깬 역대 디오픈 한국인 최고 성적이다.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 속에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김주형은 1, 2번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4번홀(파4) 버디, 5번홀(파5) 이글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주형은 이후 9, 11번 홀 '징검다리 버디'에 이어 15번 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기세를 높였다. 나머지 3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숙소에서 미끄러져 발목을 다친 악조건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낸 세 번째 한국인 남자 선수가 됐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임성재가 2020년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US오픈에서는 양용은이 2011년 공동 3위를 한 것이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이다. 또 지난달 US오픈 공동 8위를 넘어선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는 US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데 이어 디오픈에서도 공동 2위로 메이저대회 연속 톱10에 올라 정상급 기량을 확인했다.
'왼손 골퍼'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6타 차 대승(13언더파 271타)을 완성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자 2017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6년 2개월 만에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8억8000만원)다.
왼손잡이로는 1963년 밥 찰스(뉴질랜드), 2013년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 디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주형, 브라이언 하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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