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의리와 사랑을 찾아 헤매는 ‘사나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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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가 신곡 6곡을 발표했다.
그중 '기장갈매기'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수 문성재가 부른 '부산 갈매기'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작곡가 김중순의 손에서 '부산 갈매기'가 탄생했다.
프로야구가 공식 응원가 제도를 도입해 각 구단이 주제가로 대중가요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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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나훈아가 신곡 6곡을 발표했다. 그중 ‘기장갈매기’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수 문성재가 부른 ‘부산 갈매기’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을 대표하는 가요 두 곡은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다. 지금은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부산시민에게 ‘부산 갈매기’가 더 많이 불리는 듯하다.
흥미롭게도 조용필·문성재 모두 부산 출신은 아니다. 특히 문성재는 제주 출신으로 1976년께부터 온천 관광지로 유명했던 대전 유성구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활동한 가수였다. 그는 무명 가수 시절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소위 ‘주먹’이라 불리는 이들을 위한 노래를 지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당시 주먹이라면 건달이자 의리 있고 사랑에 약한 이들을 뜻했다.
결국 작곡가 김중순의 손에서 ‘부산 갈매기’가 탄생했다. 김중순은 임희숙의 ‘진정 난 몰랐네’를 작사, 채은옥의 ‘빗물’을 작곡한 인물이었다.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 꽃처럼 어여쁜 그 이름은 고왔던 순이 순이야/파도치는 부둣가에 지나간 일들이 가슴에 남았는데/ 부산 갈매기 부산 갈매기/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1982년 노래가 발표되자 문성재는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잊혀갔던 노래는 1990년대 들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프로야구가 공식 응원가 제도를 도입해 각 구단이 주제가로 대중가요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부산을 연고로 둔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갈매기’를 공식 응원가로 지정한 것이다. 롯데 팬들은 노래를 부르며 비닐봉지와 신문지를 흔드는 열성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심지어 2008년 허남식 부산시장은 사직구장을 찾아 로이스터 롯데 감독에게 ‘부산 갈매기’를 부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감독은 팀이 플레이오프(4강)에 진출하면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답했다. 그해 롯데는 4강에 올랐고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문성재는 꾸준히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프로야구 응원가의 저작권 분쟁이 있을 때 저작권자가 롯데 구단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하자 자신에게 비난이 쏟아져 고초를 겪었다고 밝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대중가요 가사로 엿본 시대상’에 따르면 근대 대중가요 가사 속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로 총 437회 언급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항구도시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재 대표 항구도시인 부산은 일자리가 없어 젊은 사람이 떠나는 실정이라고 한다.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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