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영상관리시스템 ‘단점투성이’
무늬만 중소기업 제품 의혹도... 市 “일일이 확인 어려워... 조달청 검증, 이상없다고 판단”
성남시의 영상관리시스템 제조업체인 외국 G사 프로그램이 국내 업체보다 CCTV와의 연동이 불편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G사 프로그램은 대기업 CCTV와 연동되는데 CCTV 자체 제조기술이 없는 중소업체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것처럼 포장해 납품하고 있어 논란이다.
23일 성남시, CCTV 업계 등에 따르면 영상관리시스템(Video Management System:VMS)은 CCTV 카메라의 모든 영상을 통합해 운영·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 지자체 중 215곳이 국내 기업 설비, 14곳이 외국 기업 설비를 사용하는 가운데 외국 기업인 G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은 성남시와 강릉시 단 2곳 뿐이다.
VMS와 CCTV를 연결하기 위해선 CCTV 1대당 라이센스 비용으로 약 40만원을 내야 하는데 올해 성남시는 1천대 가량의 CCTV를 구매하며 약 4억원을 썼다.
그러나 G사 VMS 프로그램이 국산 VMS보다 국산 CCTV와 연동이 어렵고 시간이나 돈도 더 들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산 VMS 업체들은 VMS와 CCTV 간 맞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커스터 마이징을 무상으로 해주는 게 대부분이며 어떤 카메라든 연동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반면 G사 VMS와 연동하기 위해선 해외에 있는 본사로 보내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내야 한다. 또 국산보다 유지관리 및 보수도 어렵고 불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G사 VMS와 연동되는 국산 CCTV 업체는 무늬만 중소기업이지 실상은 상당수가 대기업 제품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G사 홈페이지 지원장비 목록에는 국내 대기업 H사의 카메라가 600여대 있다고 나와 있다.
이를 통해 H사 부품을 사용하는 국산 중소기업 업체는 CCTV 자체 제조기술을 갖고 있지 않고도 무늬만 중소기업 제품인 CCTV로 G사와 무리 없이 연동되고 있다.
시는 현재 성남에 1만여대의 CCTV가 있어 제품을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CCTV 업계 관계자는 “CCTV를 통해 특이 상황을 VMS가 감지하고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빠르게 전달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서로 연동이 잘 돼야 한다”며 “시민의 안전과 편리한 삶을 위한 CCTV에 연동문제가 있으면 스마트도시를 실현하려는 성남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3자단가계약을 통해 이미 조달청이 검증한 제품이어서 따로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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