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왕조 시대 시동...장남에 권력 승계 임박?
[앵커]
무려 38년이나 집권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반대파 출마를 원천봉쇄한 하나마나 한 어제 총선에서 압승했습니다.
훈센 총리가 북한처럼 아들에게 총리직을 대물림하는 시대착오적인 훈센 왕조 시대의 문을 연 셈입니다.
이종수 기잡니다.
[기자]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인 38년째 집권하고 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
훈센이 이끄는 집권당이 총선 압승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예견된 압승이었습니다.
훈센에 반대하는 전 '캄보디아구국당' 출신 인사들이 만든 '촛불당' 참여 자격이 박탈된 가운데 총선이 치러졌기 때문입니다.
훈센은 앞서 2017년에도 캄보디아구국당을 불법 조직으로 몰아 해체시키고 2018년 총선에서 125석 전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관심은 임기 5년이 보장된 훈센 총리가 총선 이틀 전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총선 후 한 달 안에 총리직을 그의 장남 훈 마넷에게 넘기느냐에 쏠려있습니다.
[필 로버트슨 /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지역 부국장 : 훈센이 그의 아들 훈 마넷에 권력을 승계하려고 촛불당을 짓눌렀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집권당 중앙위 상임위원인 훈 마넷은 권력 승계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훈 마넷 / 훈센 총리 장남(캄보디아군 부사령관) : 미안하지만 투표하려고 왔을 뿐 달리 할 말이 없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으며 서방에 유화적인 훈 마넷이 총리가 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훈센이 상왕 노릇을 할 것이란 이유에 섭니다.
1979년 베트남이 크메르루주를 몰아낸 뒤 세운 괴뢰정부 하에서 승승장구한 훈센이 1985년 총리에 취임한 이후 캄보디아 민주주의는 악화일로를 걸어왔습니다.
베트남이 중국과 마찰을 빚자 친중 노선을 밟아온 훈센은 이제 북한처럼 왕조 시대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YTN 이종숩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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