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도 불행해져라“ 신림동 흉기난동…어쩌다 이 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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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대낮 길거리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전과 3범인 30대 남자 조모씨가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러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묻지마 살인·폭력'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강력범죄가 두드러진 현상을 치안당국은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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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서” ‘묻지마 살인’을 저질렀다고 한다. 대낮 길거리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전과 3범인 30대 남자 조모씨가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길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러 남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전화통화를 하던 남성을 뒤에서 달려들어 무차별적으로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다. “살기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난 쓸모없는 사람이다. 반성한다”고 했지만, 어떤 말로 변명한다 해도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증오를 내뿜고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는 건 용서하기 힘든 흉악범죄다.
범인은 첫 범행 이후에도 10여 분간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140여m를 오가며 다른 피해자들에게 차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일부 시민들은 가게 안으로 피신하며 몸서리쳤다. 사건이 알려진 후 현장 주변 유동인구가 줄어들 만큼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건설노무 일을 했던 범인이 도박빚에 시달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범행 장소는 이전에 지인들과 술을 마시러 몇 차례 방문해 사람이 많은 곳이란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이제 시민들은 길거리를 걷는 것조차 두려워졌으니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됐는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묻지마 살인·폭력’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강력범죄가 두드러진 현상을 치안당국은 주시해야 한다. 지난달 23세 여성 정유정이 '살인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뒤 치밀하게 대상을 골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이 일까지 터졌으니 우범자를 사전에 관리할 해법을 입체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곳곳에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일상적 순찰을 촘촘히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화나 TV의 범죄물에 심취했다’는 정유정 말도 흘려들어선 안 된다. 묻지마 강력범죄가 가히 ‘사회적 재난’에 이른 현실에 범정부 차원의 구체적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경쟁에서 낙오하거나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역시 원점에서 살펴 실효적 대책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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