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좌우 진영 과반 확보 실패

스페인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우파 진영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으나 좌우 어느 진영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23일 스페인 내무부는 99.8%까지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중도우파 국민당(PP)이 하원 전체 의석 350석 가운데 136석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집권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노동당(PSOE)이 122석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극우 성향의 복스(Vox)와 1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한 수마르(Sumar)가 각각 33석, 31석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따라 국민당과 복스 등 우파가 169석, 사회당과 수마르 등 좌파가 153석을 차지해 양 진영 모두 과반인 176석 이상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스페인 총리는 원내 1당 대표가 맡는 게 관례이지만 하원 의원 과반인 176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당분간 정부 구성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국민당 대표는 개표 막바지 당사 앞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당의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따라 나라를 통치할 수 있도록 대화를 주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당을 이끄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다는 점을 들어 국민당과 복스 연합이 패배했다며 "스페인이 뒤로 물러나기보다 계속 전진하길 바라는 국민들이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산체스 총리가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당과 복스 등 우파 야당 연합에 패배 후 의회를 해산하면서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치러졌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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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